어쩐지 2012년에 성공할 것 같은 배우들
회사일때문에 부득이하게 블로그를 접었다. 이 일이 안정을 찾기 전까지는 블로그를 안 할 계획이었는데 요즘들어 영 좀이 쑤신다. 영화 리뷰도 쓰고 싶고, ...막 그렇다..ㅋㅋ 아무튼 이 글이 '블로그 활동 재개'의 신호탄이 될 지는 모르겠다. 그냥 늘 하던 일 안 해서 찜찜한 마음에 써본 글이다. 게다가 좀 늦은 감도 있지만... 그래도 2012년에 성공할만한 배우들을 한 번 언급해본다.
1) 김현수
- 지난해 '도가니'라는 영화는 범국민적 충격을 안겨줬다. 아마도 역대 모든 한국영화를 통틀어 국회에서 가장 많이 제목이 오르내린 영화가 바로 '도가니'가 아닌가 싶다. 그 가운데 민주당 전병현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도가니' 속 아역배우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다"며 지적했다. 이 이야기는 이후에도 종종 이슈가 됐다.
그 '보호받지 못한' 아역배우 중 1명이 바로 김현수양이다. 큰 눈망울과 또렷한 이목구비가 인상적인 이 아이는 다행히 '도가니'에서의 연기가 크게 충격으로 다가오지는 않은 모양이다. 이후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신세경의 아역으로 등장하며 영화에서의 연기력을 고스란히 이어갔다. 아역배우로써 첫 등장을 꽤 충격적으로 한 이 아이는 흡사 재작년 '여행자'의 김새론을 연상시킨다. 올해, 이 아이가 과연 김새론의 행보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2) 차현우
- 이름이 낯선 배우지만 그의 배경을 들어보면 "아!" 할 것이다. 그의 아버지는 중견배우 김용건이고, 형은 젊은 연기파 배우 하정우다. 차현우의 본명은 김영훈. 연극배우 출신이고 사회인 야구를 즐기는 사내다. 그 배경 탓인지 그는 영화 '퍼펙트 게임'에서 해태의 주전포수 장채근을 연기했다.
지난해 그는 '퍼펙트 게임' 외에도 '수상한 고객들'에 출연한 적이 있으며 배우들의 국토대장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577프로젝트'에서는 형 하정우와 함께 출연했다. 이제 그는 2012년에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강렬한 작품 하나만 잡으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존재를 각인시키기에는 미약한 점이 있지만 그가 준비된 배우라는 것은 여러 부분에서 확실하게 다가온다.
3) 이장우
- '아줌마들의 대통령' 이장우를 새삼 다시 언급한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미 그는 '웃어라 동해야', '영광의 재인' 등으로 드라마계에서 엄청난 스타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는 더 성장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이 있다. 바로 '주연'과 '영화'다. 그를 성공의 길로 이끈 두 편의 드라마에서 그는 모두 주인공과 대립각을 세우는 악역이라면 악역이다. 영화도 '이층의 악당' 단 한 편에 출연했을 뿐이다.
훤칠한 키와 잘 생긴 마스크,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인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보여준 '능글맞은 로맨틱함'이 잘 어우러진다면 충분히 영화판에서도 자신의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본인이 하기 나름이다.
4) 김준성
- 비교적 생소한 이름이다. 하지만 꽤 오래전부터 김준성은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해왔다. 첫 작품이 2002년의 영화 '4발가락'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가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것은 2009년 영화 '작전'에서부터다. 재미교포 펀드매니저 브라이언으로 출연하며 유창한 영어실력과 적당한 '재수없음'을 뽐내더니 다음 작품 '만추'에서도 탕웨이의 전 남친으로 등장해 고스란히 그 '재수없음'을 이어나간다.
남자인 필자가 할 소리는 아니지만 김준성은 단역으로 묵혀두기에는 아까운 외모를 가지고 있다. 젠틀하고 단정한데다가 럭셔리함마저 느껴지는 그의 외모는 분명 더 성장할 수 있음을 반증한다. 1975년생이라고 하니 아직 기회는 충분할 것이다.
현재 그는 '종편채널 역사상 가장 퀄리티 높은 드라마'인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에 출연하고 있다. 드라마를 안 봐서 무슨 역할인지는 모르겠지만 4개 종편 채널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사랑받는 프로그램인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5) 최태준
- 역시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에 얼굴을 비추고 있는 배우다. 그것도 무려 '정우성의 아들'로 말이다. 또 영화 '페이스메이커'에서도 김명민이 밀어주는 마라톤 국가대표로 출연한다. 게다가 젊은 층들에게는 '빅뱅 승리 친구'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미 준비된 스타로서의 행보를 걸어가는 만큼 어느 정도 성공은 보장된 배우라고 볼 수 있다. 일단 2012년 '페이스메이커'가 이뤄낼 성적에 따라 최태준의 성공여부도 달라질 것이다.
6) 오인혜
- 이미 뜰대로 떴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여준 전율의 드레스로 대한민국 대부분의 젊은 남자들이 그녀의 이름을 다 안다. 게다가 영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에서 보여준 전라의 노출연기는 p2p사이트에서 노출장면만 편집되서 돌아다닐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쯤되면 오인혜는 이미 스타라고 봐도 무방할 지경이다. 이제 그녀에게 남은 과제는 배우로서의 가능성이다.
일단 여배우 보는 눈이 까다로운 박철수 감독에게 신임을 얻은 걸 보면 꽤 끼가 있는 배우로 보인다. 영화에서도 그녀는 독특한 목소리톤과 담담한 연기는 '잘한다'보다도 '당차보인다'라는 인상을 준다. 심지어 노출연기마저도 말이다. 일단 노출연기를 보면 겁없는 배우라는 인상은 확실히 든다. 그럼 그녀는 배우로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이제 작품만 잘 고르면 된다.
7) 천우희
- 지난해 청룡영화제를 취재가서 꽤 낯익은데 당최 이름을 모를 배우를 봤다. 누군지 한참 고민하다가 겨우 알아냈다. 그녀는 영화 '써니'에서 본드 불고 나타난 여학생이었다. 꽤 많은 젊은 아역배우들이 등장한 영화 '써니'에서 천우희는 어쩌면 심은경 다음으로 가장 연기하기 어려운 역할을 맡은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상당히 잘 해냈다.
어디에나 있을 1인자(강소라)의 기에 눌린 2인자 역할이 너무나도 그럴싸하게 보이며 그 설움마저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특히 본드불고 나미(심은경) 옆에 나타날때는 소름마저 돋을 지경이다. 이것저것 다 접어두고 그냥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뭘 하건 말이다.
8) 이다윗
- 역시 젊은 팬들이 꽤 많이 확보된 배우다. 아직은 앳되보이는 이미지 탓에 아역을 많이 하고 있다. '고지전'으로 충분한 존재감을 각인시켰지만 '최종병기 활'에서 그는 여전히 아역이다. 하지만 그 아역을 매우 잘한다. 하지만 그는 1994년생, 이제 19세다. 아역이 가능한 나이긴 하지만 그만큼 성인연기도 가능한 나이다.
이다윗은 이래뵈도 경력이 상당한 배우다. 2001년부터 연기를 시작한 이다윗은 드라마 등을 거치며 2004년 독립영화 '물길이 일다'를 통해 영화에 적응하게 된다. 이후 행보를 살펴보면 결코 만만치 않은, 굵직한 작품들에 얼굴을 비춘다. '극락도 살인사건', '시', '살인의 강' 등. 누가 시나리오 골라주는지 참 잘 고른다. 이쯤되면 충분히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되는 배우다.
9) 안지혜
- 왠지 하늘에서 뚝 떨어진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시선이 '오인혜'에 쏠린 영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에서 그녀는 묵묵히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독립영화 '온실'과 '라라 선샤인'에서 얼굴을 비췄다. 또 2009년에는 이재용 감독의 '여배우들'에서 최지우의 매니저로 출연하기도 했다.
2012년 그녀는 결코 만만치 않은 영화 한 편을 준비하고 있다. '타운 3부작'을 만든 전규환 감독이 연출하고 연기파 배우 조재현이 출연하는 영화 '무게'다. 조재현에게도 안지혜 본인에게도, 이 작품은 매우 중요한 영화가 될 것이다. 조재현은 작년에 '더 킥'을 완전 말아먹었기 때문이다.
10) 이은우
- 장진 감독 치고 별 재미없던 영화 '로맨틱 헤븐'을 보다가 꽤 눈길이 가는 여배우를 봤다. 영화 속 이미지 탓인지 도에 지나칠 정도로 청순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김수로의 아내로 출연한 배우 이은우다. 이 청순가련한 이미지의 여배우는 다음 작품에서 곧장 '관능적인 춘향'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아마도 전작의 자신을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벌인 만행으로 보인다. 그녀를 기억하던 필자로써는 당최 혼란이 올 정도로 충격적인 변신이다. 하지만 필모그라피를 살펴보니 이미 내공은 닦을만큼 닦은 배우다. 아마도 그녀는 성공을 위해 한 작품 더 거쳐가야 할 것 같다. 'TV방자전'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갔는지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TV영화로 한 작품 더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11) 태미
- '더 킥'이라는 영화는 필자에게는 괴로운 기억이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심야상영 세 작품 중 유일하게 안 자고 본 영화다. 왜냐하면 가장 처음에 했기 때문이다. 근데 세 작품 중 가장 재미없는 영화다. 그리고 2011년 한 해 동안 본 영화 중 가장 악몽같은 영화라고 인정해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 등장하는 나태주와 태미는 분명 좋은 발견이다. 그것은 결코 두 사람의 연기력 때문이 아니다. 절망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왠만한 아이돌 출신 연기자보다 연기는 더 엉망진창이다. 하지만 이 배우들이 보여준 아크로바틱 액션은 분명 한국영화의 보물이 될 것이다. 그간 '거칠마루', '도시락' 등 한국형 아크로바틱 액션영화는 많았지만 이 두 배우들의 등장으로 이같은 액션영화들은 더 성공할 가능성을 갖게 됐다. 이들에게 '연기력'은 좀 부족해도 '스타성'은 꽤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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