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life in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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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을 거닐며 바라보는 나무 하나하나가 영화고 음악이고, 나의 컨텐츠다.
by DAISHI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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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신사'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신사적인 매너를 가진 영국남자를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훌리건'이라는 말도 있다. 광적인 축구팬을 일컽는 말로 세계에서 축구를 가장 사랑하는 영국인들의 열정적인(좋게 말해서) 축구사랑을 상징한다. 즉, 영국남자들은 신사적인 반면, 광적이다. 


뭐 이런 심플한 이유로 '여자들은 영국남자를 좋아한다'는 명제에 답을 내릴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엔 성공한 영국남자는 너무 많다. 또 여자들이 좋아하는 영국남자도 너무 많다. 아마도 영국남자가 여심을 흔드는데는 그 단순한 이유들 외에 뭔가가 더 있을거라는 막연한 추측을 하며 이 글을 시작한다. 




#. 영국남자는 누구인가?


우선 우리가 잘 아는 영국남자들을 꼽아보자. 우선 '제임스 본드'로 대표되는 섹시한 영국신사들, 이 중 숀 코너리와 로저 무어, 티모시 달튼, 다니엘 크레이그가 영국남자들이다(조지 라젠비는 호주출신, 피어스 브로스넌은 아일랜드 출신). 그리고 대표적인 영국영화 '트레인스포팅'의 주인공 이완 맥그리거와 왕년에 잘 생겼었던 휴 그랜트, '킹스 스피치'의 콜린 퍼스, 솔직히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섹시 미남자 주드 로, 그리고 요즘 대세인 제임스 맥어보이와 니콜라스 홀트도 영국남자다. 물론 '해리포터'의 인물들인 다니엘 래드클리프와 로버트 패틴슨, 그리고 매니아들만 좋아한다던 베네딕 컴버배치, 에디 레드메인, 벤 위쇼도 당연히 영국남자다. 


사실 여기까지는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다. 하지만 필자도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된 '예상밖의 영국남자들'이 있다. 크리스쳔 베일, 톰 하디, 제라드 버틀러, 매튜 구드, 제이슨 스태덤, 리암 니슨, 웬트워스 밀러, 헨리 카빌, 가이 피어스, 샘 워싱턴 등등. 우리가 아는 거의 모든 '매력적인 남자배우'들은 영국남자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언급한 '배우'들 외에 가수들까지 언급하면 이 리스트는 한도 끝도 없어진다. 영국의 락밴드들, 얼마나 매력적인가? 대충 꼽아도 저 옛날 비틀즈와 롤링스톤즈, 데이빗 보위부터 오아시스, 라디오헤드, 블러, 뮤즈 등등. 언급하면 언급할수록 데이터는 방대해진다. 그럼 한 번 정리해보자. 



아마도 현존 가장 야성적인 영국남자, 다니엘 크레이그.


#. 야수성과 젠틀함의 공존


글의 서두에서 영국남자들은 신사이자 훌리건이라는 정의를 내려본바 있다. 그것을 상징하는 듯 영국남자배우들 중에서는 꽤 이중적인 매력을 가진 인물들이 많다. 007의 그 모든 주인공들을 시작으로 순진한 얼굴 뒤에 야누스적 매력을 가진 제임스 맥어보이와 이완 맥그리거, 톰 하디, 주드 로 등등. 마냥 신사적인 외모라고 답답한 보타이 안에 가둬두기엔 그 안에 꿈틀거리는 자유분방함이 물씬 느껴진다. 심지어 정말 신사 말고 할 게 없어보이는 휴 그랜트 또한 다양한 역할 속에서 커리어를 쌓아왔다. 


주관적으로 분석해보자면 영국남자배우들이 이토록 복합적인 매력을 갖게 된데에는 셰익스피어의 영향을 언급하고 싶다. 세계 최고의 극작가인 셰익스피어와 그의 영향을 받은 영국 연극문화의 발전은 기본기가 탄탄하고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들을 많이 키워내게 됐다. 사실 영국 출신 남자배우들의 외모를 냉정하게 분석해보면 천차만별이다. 욕먹을 각오하고 말하건데 베네딕 컴버배치나 마틴 프리먼 같은 인물들이 미남은 아니지 않은가? 로완 앳킨슨까지 언급하면 딱히 할 말은 없을 것이라 믿는다. 심지어 필자는 다니엘 크레이그도 '역대 제임스 본드 중 제일 못 생긴' 본드로 정의내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부여된 '배우'로써의 다양성은 이들을 야누스적 매력의 남자로 만들어냈다. 바로 이 대목이 중요하다. 이것은 '나쁜 남자'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것으로 여자가 보기에 이게 나쁜 놈인지 착한 놈인지 알 수 없는, 한마디로 신비스럽게 만들어버렸다. 속이 훤히 읽히는 남자보다 속을 알 수 없는 남자라면 여자 입장에서도 한결 궁금해지고 끌릴거라 생각한다.




#. 영국음악의 자유분방함


영국 락음악은 감히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다. 비틀즈와 롤링스톤즈, 데이빗 보위, 오지 오스본, 엘튼 존, 스팅, 에릭 클랩튼, 오아시스, 블러, 라디오헤드, 콜드 플레이, 필 콜린스, 조지 마이클, 톰 존스 등등 셀 수도 없는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영국 출신이다. 심지어 요즘 대세 아델도 영국인이다. 


사실 세계 현대음악사에 있어 미국음악이 끼친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워낙 다양한 인종이 유입된 국가인만큼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서로 융화되면서 국가의 정체성을 닮아 발전해왔다. 그리고 세계의 음악들은 미국음악의 영향을 받아 정체성을 이룩했다. 영국음악만 제외하고...


영국음악은 매우 독자적이다. 락앤롤을 예로 들어보자. 미국의 락앤롤은 엘비스 프레슬리로 대표되며 흑인음악의 펑키한 그루브를 다소 영향받은듯 비트가 역동적이다. 반면 비틀즈와 롤링스톤즈로 대표되는 영국의 락음악은 창의적인 비트와 강한 기타리프에 의존하고 있다. 사실 비틀즈 음악의 비트는 세계 어디서도 계보를 찾을 수가 없다. 철저하게 자유분방하고 창의적이며 독자적인 음악인 셈이다. 



대세 음악인인 영국밴드 뮤즈.


사실 락음악 외에 대부분의 음악장르에서는 미국과 영국이 서로 뒤섞인 느낌이 강하다. 뭐 어쩌겠는가 교류가 잦은 문화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 하지만 결정적으로 락음악에 있어서는 미국과 영국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미국의 락음악은 사실상 쇠퇴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음악적 발전을 이룩한 미국이지만 미국의 음악이란 철저히 자본에 의존된 것이다. 한마디로 트렌드를 읽어내 그 음악장르만 발전되는 것이다. 물론 미국의 트렌드를 읽는 눈은 매우 빠르고 신속하며 트렌드를 쫓지 않는 매니아들에 대한 배려도 눈에 띈다. 


반면 영국은 여전히 락음악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 풍부한 락음악의 계보들은 여전히 건재하며 뮤즈는 지금도 세계의 대세가 되고 있다. 즉 영국인들은 여전히 비틀즈와 롤링스톤즈가 보여준 자유분방함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락음악을 사랑하지만 락에 편중되지 않는 것 또한 이들의 자유분방함을 상징하고 있다. 생각해보자. 락을 좋아하는 신사라... 매력적이지 않은가.



세계 최고의 공격수가 메시라면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는 단연 프랭크 램파드.


#. 축구의 열정


불편한 사실은 영국남자라면 축구선수도 여자에게 인기가 좋다. 현존 축구 최강의 나라하면 단연 스페인이겠지만 영국축구는 세계에서 가장 풍성한 리그를 가지고 있을만큼 팬들의 지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만큼 영국에는 멋진 축구스타들이 많고 그들의 플레이는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는다. 


영국축구의 특징을 알아보면 영국남자의 매력이 보일까? 영국축구는 사실 생각보다 현란하지는 않다. 남국의 정열을 가진 스페인이나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축구는 현란한 개인기로 상대를 압도하는 축구다. '전차군단' 독일이나 북유럽의 축구는 대표적으로 힘과 신장으로 압도한다. 공중볼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 독일과 북유럽 축구다. 지단과 앙리, 비에이라가 떠나며 몰락해버린 프랑스 축구지만 여전히 그들의 패싱게임은 예술적이다. 마치 한 몸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토탈사커'라는 명성을 듣던 네덜란드 축구지만 너무 많은 스타들을 배출하며 그 아성 또한 무너졌다. 



그라운드의 택배기사, 데이비드 베컴.


사실 영국축구도 네덜란드와 마찬가지다. 너무 많은 슈퍼스타들이 모이며 A매치에서의 플레이는 제멋대로다. 하지만 그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은 세계 최강 스페인도 위협할만한 수준이다. 영국축구의 특징은 타고난 피지컬에 의존한다. 힘, 스피드와 슈팅 등 신체적 능력을 극대화하며 과격한 포화를 퍼붓는 것이 영국축구의 특징이다. 물론 수비에서도 힘으로 제압하는 것이 영국축구의 특징이다. 즉 독일축구의 공격력과 이탈리아축구의 수비력, 네덜란드축구의 스피드가 합쳐진 것이 영국축구라고 볼 수 있다.


영국축구는 물론 생각하는 지적인 플레이도 구사하지만 그들을 실질적으로 몸에 의존한다. 월등한 신체적 능력으로 밀어붙이듯 몰아치는 강인한 모습이 영국축구이며 그것이 영국남자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대목은 분명 '나쁜 남자'에 가깝다. 그들은 젠틀하고 자유분방하지만 무기력하지는 않다는 의미다. 가장 무기력하게 생긴 영국배우 둘을 꼽아보자. 에디 레드메인과 벤 위쇼가 먼저 떠오른다. 이 한대 맞으면 부러질 것 같은 영국남자들에게 야수같고 불도저같은 열정이 있다면 어떨 것 같은가? 그리고 생각보다 이들이 힘이 세다면? 


같은 마초라도 미국마초와는 뭔가 다른 면이 있는게 영국마초다. 물론 영국인 제라드 버틀러는 완전 미국마초가 되어버렸고 톰 하디는 애매하게 경계선에 서 있다. 하지만 다니엘 크레이그로 대표되는 영국마초와 다 늙어서 마초가 되어버린 리암 니슨을 보면 영국마초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영국식 영어가 가장 매력적인 남자배우, 콜린 퍼스(마틴 프리먼 사진을 올릴까 고민했음)


#. 영국식 영어에서 알아보자


사실 필자는 미국식 영어와 영국식 영어를 구별하기 시작한게 정말 몇 년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식 영어를 흉내내볼려고 하면 "독일식 영어다"라는 평가를 받곤 했다.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미국식 영어는 그들의 정서에서 비롯되듯 뚜렷한 격식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양하고 자유로운 정서를 대변하듯 억양이나 발음면에서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반면 영국식 영어는 어느 정도 격식이 느껴지며 흡사 유럽의 오래된 건축양식을 떠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독일식 영어처럼 지나친 각이 느껴지지는 않다. 


한마디로 엉망진창이다. 자유분방하고 야수적이고 열정이 있는데 거기에 격식도 있다. 이쯤되면 독자들은 "그래서 영국남자의 매력이 뭐라는거야?"라며 의문을 가질 것이다. 바로 그것이 매력이다. 뭔지 모를 캐릭터로 궁금증을 유발할 것, 그러면서도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 곱게 늙어라


한국의 2, 30대 미혼여성들을 보면 영국의 노인들도 좋아한다. 우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숀 코너리를 시작으로 이안 맥컬렌, 존 허트, 마이클 케인, 안소니 홉킨스, 제레미 아이언스, 알란 릭맨, 빌 나이 등등.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할 말이 없다. 누가 봐도 곱게 늙었으니 말이다. 관리 잘해서 곱게, 건강하게 늙자.



곱게 늙은 게이형님, 이안 맥켈런.


#. 성 정체성을 파괴하자


이게 뭔소리인가 싶을거다. 앞에서 마초얘기 실컷 하더니 성 정체성 파괴란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는 '게이 남자친구'가 유행한 적이 있다. 이건 마치 '사심없이 지낼 수 있고 여심을 잘 이해해줄 이성친구'가 가지고 싶다는 욕망에서 비롯된 것 같다. 한때 영국에서는 글램락이라는 장르가 발달한 적이 있다. 이것이 게이를 상징하지는 않지만 이 극도의 자유분방함과 화려한 비주얼은 동성애자들을 수면위로 끌어올리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많은 영국남자들이 실제로 게이다. 


이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게이가 되라'는 말을 하지는 않겠다. 그것은 선택의 문제니 말이다. 단 '게이 남자친구'처럼 여심을 배려하는 섬세한 매력 또한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 결론


휴 로리같이 심술궂게 생긴 아저씨도 인기가 많다. 단 앤디 서키스나 사샤 바론 코헨(이 남자가 영국인이라는게 가장 큰 충격이다)은 여자에게 인기가 없다. 결국 영국남자고 뭐고 복불복이라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영국남자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하우스'를 한 번도 보지 못한 글쓴이는 왜 이 남자가 인기 좋은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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