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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일때문에 부득이하게 블로그를 접었다. 이 일이 안정을 찾기 전까지는 블로그를 안 할 계획이었는데 요즘들어 영 좀이 쑤신다. 영화 리뷰도 쓰고 싶고, ...막 그렇다..ㅋㅋ 아무튼 이 글이 '블로그 활동 재개'의 신호탄이 될 지는 모르겠다. 그냥 늘 하던 일 안 해서 찜찜한 마음에 써본 글이다. 게다가 좀 늦은 감도 있지만... 그래도 2012년에 성공할만한 배우들을 한 번 언급해본다.

'도가니'(2011)

 

1) 김현수

- 지난해 '도가니'라는 영화는 범국민적 충격을 안겨줬다. 아마도 역대 모든 한국영화를 통틀어 국회에서 가장 많이 제목이 오르내린 영화가 바로 '도가니'가 아닌가 싶다. 그 가운데 민주당 전병현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도가니' 속 아역배우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다"며 지적했다. 이 이야기는 이후에도 종종 이슈가 됐다.

그 '보호받지 못한' 아역배우 중 1명이 바로 김현수양이다. 큰 눈망울과 또렷한 이목구비가 인상적인 이 아이는 다행히 '도가니'에서의 연기가 크게 충격으로 다가오지는 않은 모양이다. 이후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신세경의 아역으로 등장하며 영화에서의 연기력을 고스란히 이어갔다. 아역배우로써 첫 등장을 꽤 충격적으로 한 이 아이는 흡사 재작년 '여행자'의 김새론을 연상시킨다. 올해, 이 아이가 과연 김새론의 행보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퍼펙트 게임'(2011)


2) 차현우

- 이름이 낯선 배우지만 그의 배경을 들어보면 "아!" 할 것이다. 그의 아버지는 중견배우 김용건이고, 형은 젊은 연기파 배우 하정우다. 차현우의 본명은 김영훈. 연극배우 출신이고 사회인 야구를 즐기는 사내다. 그 배경 탓인지 그는 영화 '퍼펙트 게임'에서 해태의 주전포수 장채근을 연기했다.

지난해 그는 '퍼펙트 게임' 외에도 '수상한 고객들'에 출연한 적이 있으며 배우들의 국토대장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577프로젝트'에서는 형 하정우와 함께 출연했다. 이제 그는 2012년에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강렬한 작품 하나만 잡으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존재를 각인시키기에는 미약한 점이 있지만 그가 준비된 배우라는 것은 여러 부분에서 확실하게 다가온다.

'이층의 악당'(2010)


3) 이장우

- '아줌마들의 대통령' 이장우를 새삼 다시 언급한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미 그는 '웃어라 동해야', '영광의 재인' 등으로 드라마계에서 엄청난 스타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는 더 성장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이 있다. 바로 '주연'과 '영화'다. 그를 성공의 길로 이끈 두 편의 드라마에서 그는 모두 주인공과 대립각을 세우는 악역이라면 악역이다. 영화도 '이층의 악당' 단 한 편에 출연했을 뿐이다.

훤칠한 키와 잘 생긴 마스크,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인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보여준 '능글맞은 로맨틱함'이 잘 어우러진다면 충분히 영화판에서도 자신의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본인이 하기 나름이다.

'작전'(2009)


4) 김준성

- 비교적 생소한 이름이다. 하지만 꽤 오래전부터 김준성은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해왔다. 첫 작품이 2002년의 영화 '4발가락'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가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것은 2009년 영화 '작전'에서부터다. 재미교포 펀드매니저 브라이언으로 출연하며 유창한 영어실력과 적당한 '재수없음'을 뽐내더니 다음 작품 '만추'에서도 탕웨이의 전 남친으로 등장해 고스란히 그 '재수없음'을 이어나간다.

남자인 필자가 할 소리는 아니지만 김준성은 단역으로 묵혀두기에는 아까운 외모를 가지고 있다. 젠틀하고 단정한데다가 럭셔리함마저 느껴지는 그의 외모는 분명 더 성장할 수 있음을 반증한다. 1975년생이라고 하니 아직 기회는 충분할 것이다.

현재 그는 '종편채널 역사상 가장 퀄리티 높은 드라마'인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에 출연하고 있다. 드라마를 안 봐서 무슨 역할인지는 모르겠지만 4개 종편 채널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사랑받는 프로그램인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메이커'(2011)


5) 최태준

- 역시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에 얼굴을 비추고 있는 배우다. 그것도 무려 '정우성의 아들'로 말이다. 또 영화 '페이스메이커'에서도 김명민이 밀어주는 마라톤 국가대표로 출연한다. 게다가 젊은 층들에게는 '빅뱅 승리 친구'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미 준비된 스타로서의 행보를 걸어가는 만큼 어느 정도 성공은 보장된 배우라고 볼 수 있다. 일단 2012년 '페이스메이커'가 이뤄낼 성적에 따라 최태준의 성공여부도 달라질 것이다.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2011)


6) 오인혜

- 이미 뜰대로 떴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여준 전율의 드레스로 대한민국 대부분의 젊은 남자들이 그녀의 이름을 다 안다. 게다가 영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에서 보여준 전라의 노출연기는 p2p사이트에서 노출장면만 편집되서 돌아다닐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쯤되면 오인혜는 이미 스타라고 봐도 무방할 지경이다. 이제 그녀에게 남은 과제는 배우로서의 가능성이다.

일단 여배우 보는 눈이 까다로운 박철수 감독에게 신임을 얻은 걸 보면 꽤 끼가 있는 배우로 보인다. 영화에서도 그녀는 독특한 목소리톤과 담담한 연기는 '잘한다'보다도 '당차보인다'라는 인상을 준다. 심지어 노출연기마저도 말이다. 일단 노출연기를 보면 겁없는 배우라는 인상은 확실히 든다. 그럼 그녀는 배우로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이제 작품만 잘 고르면 된다.

'써니'(2011). 사진 오른쪽이 천우희.


7) 천우희

- 지난해 청룡영화제를 취재가서 꽤 낯익은데 당최 이름을 모를 배우를 봤다. 누군지 한참 고민하다가 겨우 알아냈다. 그녀는 영화 '써니'에서 본드 불고 나타난 여학생이었다. 꽤 많은 젊은 아역배우들이 등장한 영화 '써니'에서 천우희는 어쩌면 심은경 다음으로 가장 연기하기 어려운 역할을 맡은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상당히 잘 해냈다.

어디에나 있을 1인자(강소라)의 기에 눌린 2인자 역할이 너무나도 그럴싸하게 보이며 그 설움마저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특히 본드불고 나미(심은경) 옆에 나타날때는 소름마저 돋을 지경이다. 이것저것 다 접어두고 그냥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뭘 하건 말이다.

'고지전'(2011)


8) 이다윗

- 역시 젊은 팬들이 꽤 많이 확보된 배우다. 아직은 앳되보이는 이미지 탓에 아역을 많이 하고 있다. '고지전'으로 충분한 존재감을 각인시켰지만 '최종병기 활'에서 그는 여전히 아역이다. 하지만 그 아역을 매우 잘한다. 하지만 그는 1994년생, 이제 19세다. 아역이 가능한 나이긴 하지만 그만큼 성인연기도 가능한 나이다.

이다윗은 이래뵈도 경력이 상당한 배우다. 2001년부터 연기를 시작한 이다윗은 드라마 등을 거치며 2004년 독립영화 '물길이 일다'를 통해 영화에 적응하게 된다. 이후 행보를 살펴보면 결코 만만치 않은, 굵직한 작품들에 얼굴을 비춘다. '극락도 살인사건', '시', '살인의 강' 등. 누가 시나리오 골라주는지 참 잘 고른다. 이쯤되면 충분히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되는 배우다.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2011). 사진 오른쪽이 안지혜.


9) 안지혜

- 왠지 하늘에서 뚝 떨어진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시선이 '오인혜'에 쏠린 영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에서 그녀는 묵묵히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독립영화 '온실'과 '라라 선샤인'에서 얼굴을 비췄다. 또 2009년에는 이재용 감독의 '여배우들'에서 최지우의 매니저로 출연하기도 했다.

2012년 그녀는 결코 만만치 않은 영화 한 편을 준비하고 있다. '타운 3부작'을 만든 전규환 감독이 연출하고 연기파 배우 조재현이 출연하는 영화 '무게'다. 조재현에게도 안지혜 본인에게도, 이 작품은 매우 중요한 영화가 될 것이다. 조재현은 작년에 '더 킥'을 완전 말아먹었기 때문이다.

'TV방자전'.(2011)


10) 이은우

- 장진 감독 치고 별 재미없던 영화 '로맨틱 헤븐'을 보다가 꽤 눈길이 가는 여배우를 봤다. 영화 속 이미지 탓인지 도에 지나칠 정도로 청순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김수로의 아내로 출연한 배우 이은우다. 이 청순가련한 이미지의 여배우는 다음 작품에서 곧장 '관능적인 춘향'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아마도 전작의 자신을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벌인 만행으로 보인다. 그녀를 기억하던 필자로써는 당최 혼란이 올 정도로 충격적인 변신이다. 하지만 필모그라피를 살펴보니 이미 내공은 닦을만큼 닦은 배우다. 아마도 그녀는 성공을 위해 한 작품 더 거쳐가야 할 것 같다. 'TV방자전'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갔는지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TV영화로 한 작품 더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더 킥'.(2011) 사진 오른쪽이 태미.


11) 태미

- '더 킥'이라는 영화는 필자에게는 괴로운 기억이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심야상영 세 작품 중 유일하게 안 자고 본 영화다. 왜냐하면 가장 처음에 했기 때문이다. 근데 세 작품 중 가장 재미없는 영화다. 그리고 2011년 한 해 동안 본 영화 중 가장 악몽같은 영화라고 인정해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 등장하는 나태주와 태미는 분명 좋은 발견이다. 그것은 결코 두 사람의 연기력 때문이 아니다. 절망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왠만한 아이돌 출신 연기자보다 연기는 더 엉망진창이다. 하지만 이 배우들이 보여준 아크로바틱 액션은 분명 한국영화의 보물이 될 것이다. 그간 '거칠마루', '도시락' 등 한국형 아크로바틱 액션영화는 많았지만 이 두 배우들의 등장으로 이같은 액션영화들은 더 성공할 가능성을 갖게 됐다. 이들에게 '연기력'은 좀 부족해도 '스타성'은 꽤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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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처리 쩔어주시는 견공 '달이'

알고 보니 영화 '마음이'에서도 연기했었던 베테랑 견공.

'블라인드'에서도 왠만한 아이돌배우보다 쩔어주는 연기력을 보여준다.

애견 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보고 울어버릴 명장면을 만들어낸 개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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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에서 찍은 아오이 소라

영화이야기/배우탐구 | 2011/07/23 15:37
Posted by DAISHI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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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잊고 있었다...

블로그 먹여 살릴려면 이 분 사진을 공개해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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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송삼동'을 찾아서

영화이야기/배우탐구 | 2011/02/13 05:00
Posted by DAISHI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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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하이>라는 드라마는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논외에 대상인 작품이었다. 전문 연기자라고는 찾아보기 힘들고, 아이돌만 득실대는 드라마는, 천하의 아이유가 나온다 할지라도 쉽게 눈길 주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이게 우연히 눈길 한 번 주고 나니 묘한 매력이 있어서 쳐다보게 된다. 마치 <미스터 초밥왕>처럼 게임을 만들어내는 이야기구조는 10대들에게 만세를 부를만큼 흥미로웠다. 물론 나같은 30대 아저씨조차 이런 게임같은 이야기는 충분히 흥미를 느끼고 즐길만하다. 그덕에 요즘 뒤늦게 이 드라마에 빠져들고 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 꽤 흥미로운 인물이 하나 있다. 바로 주인공 중 한 명인 '송삼동'(김수현)이다. 이름이 꽤 촌스럽고 특이해서 한 번 들으면 금방 기억하게 될 이 이름. 그리고 나를 비롯한 몇몇 소수에게는 정말 기억에 콕 박혀있을 이름이기도 하다.

독립영화배우 '리얼' 송삼동.


바로 실제 본명이 '송삼동'인 인물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바로 '드렁큰알코홀릭어드벤쳐로드무비' <낮술>에 출연한 주인공의 실제 이름이다. 영화에서 그는 술로 시작된 우연한 모험에 휘말린 찌질남 '혁진'을 연기한다.

리얼 송삼동이 출연한 영화 '낮술'.


가상인물 순정남 '송삼동'과 실제 송삼동이 연기한 찌질남 '혁진'은 물론 크게 다른 캐릭터다. 그러나 이들 둘 사이에서도 공통점은 존재한다. 그것은 그 이름만큼 구수한 매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드림하이>를 재밌게 본 시청자라면 실제 송삼동이 출연한 영화 <낮술>도 챙겨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아... 물론 이 영화는 '15세 이상 관람가'다.

송삼동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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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때 '중경삼림'의 감상문을 쓴 이후에 오랜 시간동안 영화를 볼 때면 짧게라도 글을 남겼었다. 그렇게 글을 쓰면서 어느 순간 내 글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됐고, 이제는 몇 가지 철칙을 만들게 됐다. 그 많은 철칙 가운데 하나가 "배우의 연기에 대해서는 뭐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아주 가끔 부득이하게 배우의 연기에 대해 말할 때가 있다. 가장 최근에도 <폭풍전야>의 황우슬혜와 <제로포커스>의 히로스에 료코의 연기에 대해 비판한 적이 있다. 지나고 보니 이유를 제대로 서술하지 않은 것 같아 "아... 아직 내가 내공이 부족하구나"라고 생각했다. 이들 두 배우의 연기에 대해 뭐라 한 이유는 충분히 설명할 수 있지만 이 글은 그 이야기를 할 곳이 아니기 때문에 넘어가자.

스크린 속 배우의 눈빛만으로 나는 꽤 호흡곤란과 마비증세를 느꼈다.


나는 영화감상문을 쓸 때 가장 큰 철칙으로 두는 것이 "모든 감상에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하고, 약간 루즈했다"라는 문장을 쓸려면 어느 장면에서 어떻게 표현돼서 루즈했다던지, 컷의 박자가 비슷한 장르의 영화에 비해 느려서 루즈했다던지(이런 경우라면 구체적인 비교를 해주는 것이 좋다)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배우의 연기에 대해 말할때도 마찬가지다. 물론 잘한 연기라면 잘한 부분을 설명해주며 "크로 모레츠는 <킥애스>에서 힛걸이라는 캐릭터를 맡아, 어린 소녀가 소화하기 힘든 액션연기와 허세섞인 표정 등을 잘 표현해냈다"라는 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뭐 그래도 "이 배우는 연기가 완벽하다!!"라는 표현은 가급적 안 쓸려고 한다. 예전에 <지옥의 묵시록>을 뒤늦게 극장에서 볼 때, 큰 화면에 등장한 말론 브란도가 카메라를 쳐다만 봐도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된 적이 있다. 그 경험을 겪고 나면 "진짜 연기 잘하는 배우는 스크린에서 관객을 압도해야 한다"는 철칙이 생기게 된다. 만약 당신이 나처럼 어느 배우에게 압도당한 적이 있다면 "완벽하다"라는 칭찬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함부로 "완벽하다"는 표현을 써서는 안 될 것 같다.

김태희는 '연기력 논란'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까?


그러나 우리는 배우들에게 "연기 못한다"는 말을 종종한다. 한 예로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명세 감독의 <M> 상영 후 이명세 감독, 이연희, 조성우 음악감독 등이 참가한 GV시간에서 한 관객이 면전에서 이연희의 연기를 비난한 적이 있다(물론 이 관객도 말하다보니 그렇게 흘러간 것이라 좀 쑥스러워했고, 관객들의 폭풍야유를 받았다). 이 부분에 대해 이명세 감독은 나름의 이유를 들며 이연희가 이 영화와 잘 맞았고, 좋은 연기를 펼쳤다고 주장했었다.

관객이 "잘했다"고 평가하는 연기는 매우 보편적인 것이다. 그러나 "못했다"고 말한 연기는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다. 누가 봐서 못한 연기도 다름 사람에게는 "이정도면 됐지"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다.

흔히 관객들이 말하는 "못한 연기"의 대표적인 예로 <중천>의 김태희를 든다. 솔직히 나도 그 영화에서 김태희가 모든 장면에서 똑같이 짓고 있는 표정은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나 엄연히 그 장면은 연출자의 OK사인을 받은 장면이고 <중천>을 만든 감독은 왜 그 장면이 OK였는지 설명할 수 있다. 그렇다면 관객은 이제 그 장면이 OK인 것에 반박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중천>의 김태희가 촬영한 장면을 연기했을때 김태희만큼 잘할 수 있냐는 것이다. 물론 몇 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경험한 김태희가 더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은 크다. 김태희에게 주어진 그러한 이점을 빼고라도, 내가 김태희보다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 ...난 자신없다.

아이돌치고 연기경력이 좀 되는 최시원이지만 그의 연기는 사람들에게 큰 만족을 주지 못하고 있다. 연기란 그만큼 어려운거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우리가 "연기 못한다"고 판단한 모든 배우들의 연기는 연출자의 OK사인이 떨어진 것이다. 물론 연출자 입장에서 "완벽하다!!"며 OK를 냈을수도 있겠지만 "얘는 이거 이상 못할거야"라며 좌절의 OK를 냈을수도 있다. 어쨌든 OK는 OK다. 이제 우리가 TV나 영화를 보다가 '발연기'를 작렬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면 배우를 욕할 것이 아니라 연출자를 욕하자. 연출자의 이름을 걸고 나가는 영화라면 모든 책임은 연출자가 져야 하는거다. 아마도 배우 입장에서도 감독님 욕 먹이기 싫다면 좀 더 연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원래 무슨 일이건 "나때문에 남이 욕먹는 경우"는 매우 가슴이 아픈 경우다.


여담1) 나름 진지하게 할려고 쓴 글인데 결론이 좀 코미디가 되어버렸다. 어쨌거나 나는 이 글을 통해 "우리는 배우의 연기를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와 "만약 있다면 그 비난에는 충분한 이유를 제시하고 있는가?"를 묻고 싶었다. 독자의 대답은 무엇인가?

여담2) 일부 독자들은 이 글을 읽고 "그럼 아이돌 발연기도 비난할 수 없냐?"라고 물을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나는 '배우' 이야기를 한 거다. 그리고 '비난'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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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cine21.com/zombio/7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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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내년엔 뜰 거 같은 배우"들을 선정해왔다. 그런데 막상 나름대로 생각을 가지고 골라놓고 보면 "이건 누가봐도 뜰 거 같은 배우들이잖아"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래 뭐... 솔직히 내가 영화잡지에서 일하는 능력자도 아니고, 그냥 이건 "누가봐도 내년엔 잘 될 거 같은 배우들"이다. 그래서 여전히 올해도 "2011년에 뜰 거 같은 배우" 10인을 꼽아본다. 누가 봐도 뜰 거 같은 배우들이다.

'악마를 보았다' 중 윤채영


1) 윤채영

- <악마를 보았다>가 개봉하고 한동안 주목받은 이름이 있었다. 그것은 국정원 요원 김수현(이병헌)도 아니고, 잔혹한 연쇄살인범 장경철(최민식)도 아닌 '한송이'라는 이름이다. '한송이'라는 인물은 영화 속에서 시골병원의 간호사로 등장한 여성이다. 동그랗고 뽀얀 피부에 순진한 얼굴을 하고 장경철에게 험한 꼴을 당할 뻔한 인물로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갖는 판타지를 모조리 담고 있는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윤채영은 바로 이 '한송이 간호사'를 연기한 배우다. 왠지 세상 모르고 순진하게 살았을 것 같은 간호사를 연기한 이 배우는 잠깐의 출연분량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뇌리에 깊이 박힌 인물이 됐다.

윤채영은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와 <은하해방전선> 등 독립영화에 출연한 경력이 있으며, 뮤직비디오와 광고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공교롭게도 필자 역시 <악마를 보았다> 단 한 편을 통해 그녀를 기억할 뿐이다. 그러나 그간의 내공을 짧은 분량 안에서 유감없이 발휘하며 관객들의 뇌리에 박힌 걸 보면 앞으로도 유감없이 실력발휘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사람을 찾습니다' 중 최무성


2) 최무성

- 아무래도 <악마를 보았다>는 특급 배우들의 산실인 모양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배우 역시 <악마를 보았다>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인물이다. 최무성은 영화에서 장경철(최민식)의 친구 태주 역으로 출연했으며, 펜션을 점령한 또 다른 연쇄살인범을 맡고 있다.

그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나는 것은 <악마를 보았다> 해외배급판(http://daishiromance.tistory.com/303)에서다. 천연덕스럽게 인육을 먹으며 장경철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한정된 공간 안에서 큰 동작없이 줄 수 있는 긴장감의 극한을 보여준다. 이밖에 수현(이병헌)과 대립하는 장면에서도 익살스러우면서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여줘서 관객들의 뇌리에 깊게 박힌 인물이다.

최무성은 알게 모르게 여러 영화에서 얼굴을 비춘 배우다. 2002년 <남자, 태어나다>를 시작으로 <사과>, <극장전>, <살결>, <음란서생>, <사람을 찾습니다>, <방자전>, <베스트셀러> 등 10여편의 영화에서 단역으로 연기를 했었다. 이런 잔뼈 굵은 배우가 굳이 <악마를 보았다>를 계기로 2011년에 성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이제서야 그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주 강렬한 이미지로 말이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중 지성원


3) 지성원

-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은 이 배우는 벌써 10편이 넘는 TV드라마에서 단역으로 얼굴을 비춘 배우다. 필모그라피에 언급된 그녀의 영화는 2009년 <하모니>가 전부다. 그런 그녀에게 2010년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매우 의미있는 작품이 됐을 것이다. 물론 이 영화의 모든 포커스는 서영희에게 집중이 됐으며 그에 걸맞게 서영희는 매우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다. 게다가 영화에서 지성원의 역할은 김복남(서영희)이 더 돋보이도록 받쳐주는 역할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으며 그 덕에 서영희는 더 돋보이는 연기를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그녀에게 주어진 또 다른 역할은 바로 사건의 '기록자'다. 기록자로써 그녀 역시 충분히 지적인 모습을 보여줘, 그녀가 소개한 무도의 처참한 연쇄살인사건이 더 가깝게 와닿을 수 있었다.

아마 이 영화를 계기로 그녀에게도 몇 개의 '주연'제의가 들어올 것이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이 영화를 계기로 충분히 더 나은 배우로 발전할 여지가 있는 만큼 좋은 작품을 골라서 멋진 연기 보여주길 바란다. ...내가 결코 동갑이라서 편드는 건 아냐!

'아저씨' 중 김태훈


4) 김태훈

- 원빈과 김새론의 앙상블에 모든 시선이 꽂힌 영화 <아저씨>에는 의외로 꽤 좋은 배우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 가운데 한 명이 바로 김태훈이다. 형사반장 김치곤을 연기한 이 남자는 건들거리면서 할 거 다 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무엇보다 "이게 선역인지 악역인지" 헷갈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설득력이 있는 캐릭터라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런 아리송하게 멋진 캐릭터가 가능했던 이유는 온전히 배우의 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마치 형 김태우를 닮아가려는 듯 많은 독립영화에 출연했으며, TV영화와 드라마에도 얼굴을 내비친 베테랑 배우다. 충분히 형의 이름을 등에 업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다지 형의 덕을 보지 않는 듯 하다. 특히 형과 달리 '건들거리는' 인상이 강하다는 점은 충분히 효용가치가 있는 배우임을 알려준다. ...게다가 꽤 미남이다.

2010년에 그는 <아저씨> 이외에도 몇 개의 독립영화와 드라마에 얼굴을 비춘다. 내년에는 <아저씨>의 김치곤보다 좀 더 비중있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면 우리도 꽤 괜찮은 '스타'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초능력자' 중 정은채


5) 정은채

- 꽤 낯익은 얼굴이라 생각했는데 필모를 뒤져보니 두 편의 영화밖에 뜨지 않는다. 심지어 그 중 한 편은 아직 개봉 안 한 영화다. 그렇다면 2010년에 그녀가 출연한 영화 <초능력자>는 데뷔작이라는 말이다. <초능력자>에서 그녀가 맡은 '영숙'씨는 마치 이 영화에 마지막 남은 '순결함'과 같았다. 그녀마저 초인(강동원)에게 홀렸을때는 관객 입장에서 "안돼!!"라고 부르짖기에도 충분했다.

게다가 혼혈여성같은 그녀의 외모는 영화 속 캐릭터를 살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선택이었다. 그 '유일함'때문에 찾아온 기회를 그녀는 아주 잘 살렸다. 영화 속 그 순결한 이미지 덕분에 앞으로 적어도 '비련의 여주인공' 섭외가 한 두 번 정도는 더 들어올 것 같다.

사실 이 영화에서는 몰랐으나 최근 이민호와 출연한 커피CF를 보니 꽤 예쁘기까지 하다. 뭐 외모 때문은 아니더라도 어쨌든 2011년에 꽤 주목해야 할 배우인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여기서 언급한 배우들 가운데 '스타성'으로 따지면 꽤 상위랭크다.

'영도다리' 중 박하선


6) 박하선

- 비록 공동수상을 남발하긴 했지만 2010 MBC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배우다. 2010년 <동이>에서 그녀가 맡은 '인현왕후'는 주인공인 숙빈 최씨(한효주)와 쌍벽을 이루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아마도 많은 시청자들은 그녀를 <동이> 속 인현왕후로 기억할테지만 이미 그녀는 꽤 많은 영화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2006년 안병기 감독의 <아파트>를 시작으로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바보>, <주문진> 등에 출연했으며, 특히 골치 아프기로 소문난 전수일 감독의 영화 <영도다리>에도 얼굴을 내비친 배우다. 이미 연기력은 검증이 됐다는 소리다.

이미 <동이>로 큰 성공을 맛본 그녀는 2011년 민규동 감독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 캐스팅 된 상태다. 배종옥, 김갑수, 서영희, 유준상, 김지영, 류덕환 등 실력파, 거물급 들과 함께 캐스팅 됐지만 나름 잘 해낼 것으로 보인다. 거물급이 출연하기는 <동이>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귀' 중 이민호


7) 이민호

- 93년생 어린 나이지만 이미 <순풍산부인과>에서 '정배'로 출연하며 큰 성공을 맛 본 배우다. 그런 그를 새삼 다시 언급하는 것은 2010년에 그의 행보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올 한 해 그를 처음 목격한 것은 독립 호러영화 <귀>에서다. 영화 <귀> 중 세번째 에피소드인 '귀 소년'에서 그는 능청스럽고 어리숙한 고교생 연기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영화가 개봉한 직후 그는 드라마 <구미호:여우누이뎐>에서 조현감의 아들 조정규 역을 맡아 '귀 소년'과 매우 반대되는 인물을 연기했다. 일단 단적으로 하이틴물에서 곧장 사극으로 점프한 것이 매우 위험한 시도였다. 그럼에도 그의 연기는 꽤 성공적이었다.

아역배우 때부터 다져진 내공 탓에 그의 연기는 더 말할 것도 없이 검증된 상태다. 문제는 '정배'를 뛰어넘을 수 있는 스타성이 있느냐인데, <구미호:여우누이뎐> 이후에도 그는 <성균관 스캔들>, <폭풍의 연인> 등 드라마에서 작은 역할을 맡고 있다. 2011년에는 '스타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듯 하다.

'2009 외인구단' 중 최혜경


8) 최혜경

- 위에서 언급한 이민호와 함께 '귀 소년'에서 '한서희' 역을 맡은 배우다. 이전에는 영화 <열세살, 수아>와 드라마 <2009 외인구단>에서 아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2010년에 그녀는 영화 <귀>와 드라마 <구미호:여우누이뎐>에 출연했다.

최혜경의 2010년 행보는 이민호와 꽤 유사하다. 영화 <귀>에서 발랄하고 귀여운 소녀귀신 역할을 맡은 뒤 다음 작품에서 차분한 '사극'에 도전했다. 게다가 이 시도 역시 이민호만큼 성공적이었다.

<구미호:여우누이뎐>에서 그녀가 맡은 '소연'이라는 역할은 비록 비중은 작았으나 꽤 성숙한 연기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15살 소녀는 그것을 아주 훌륭하게 연기했다. 아직 어린 나이임을 감안한다면 이것은 굉장한 발견이다. 굳이 2011년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이 소녀는 꽤 큰 배우로 성장할 것이다. 그만큼 그녀에게 열린 가능성은 앞으로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추노' 중 민지아


9) 민지아

- 2008년 영화 <숙명>에 출연한 적이 있는 그녀는, 뭔가 주목은 꽤 받는 듯 하는데 안 뜨는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러나 2010년 그녀는 꽤 크게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 <추노>에서 노비 '초복이'를 연기하며 귀여운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은 그녀는 케이블 드라마 <별순검 시즌3>에서도 '서연두' 역할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었다.

<추노>에서나 <별순검>에서나 그녀의 이미지는 "당차고 똑 부러진" 여성이라는 점이다. 꽤 귀여운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그리 여성스런 역할을 맡지 않는 그녀는, 역할과 이미지의 부조화 덕분에 오히려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여지가 크다. 게다가 꽤 개성있는 그녀의 외모는 앞으로도 그리 만만한 작품은 맡지 않을 것임을 암시해준다.

그 예로 2011년 그녀는 TV시리즈 <특별수사대 MSS>에 출연한다. 자세한 역할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마도 '수사관' 역할일 것으로 추정된다. 2011년에 그녀가 영화에 출연할지는 미지수지만 가능하면 영화 한 편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니, ...뜨고 싶거든 어떤 역할이건 영화를 한 편 하는게 좋다.

'도망자:Plan B' 중 유리엘


10) 유리엘

- 처음엔 그리 꼽을 게 없다고 생각한 이 부문도 10명을 채울려고 보니 갑자기 확확 떠오른다. 그렇다 보니 이 마지막 자리에도 "누굴 넣어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 이 마지막 자리를 채운 인물은 이름도 생소한 '유리엘'(본명 김수현)이라는 여배우다.

이 여배우가 어디 나왔냐면 드라마 <도망자 Plan B>에서 카이(다니엘 헤니)의 비서였던 '소피'다. 이 존재감 미미한 캐릭터에, 게다가 연기조차 썩 잘하지도 못한 여배우를 굳이 올려둔 이유는, 일단 캐릭터를 잘 만난 탓에 들 수 있다. '소피'는 카이에 대한 애정과 진이(이나영)에 대한 질투, 성공에 대한 야망 등 여러가지를 한 몸에 품어야 하는 "골치 아픈" 조연이다. 어쩌면 이 신인 여배우가 맡기에는 부담스런 캐릭터일지도 모른다. 이 캐릭터를 소화하는데 있어 유리엘의 점수는 100점 만점에 80점 정도로 해냈다.

100% 완벽하진 못했지만 적어도 80%는 해냈다는 점은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말해준다. 2011년에 그녀는 <도망자>의 역할보다는 비중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거기서 얼마나 잘 해내는지는 철저하게 본인의 역량이지만 적어도 <도망자>만큼만 한다면 시청자,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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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를 만난 날

영화이야기/배우탐구 | 2010/09/1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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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때문에 수원 화성행궁에 취재를 갔다.

경기도와 캘리포니아 주가 우호협력 증진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길래 간거다.

뭐 별 거 아닌 행사겠거니 하고 가다가... 가만 생각해보니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아놀드 슈왈츠네거였다.

아니나 다를까 현장에는 취재진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고, 그 틈바구니에서 나름 사진을 찍어대느라 애 썼다.


아래 사진들은 현장에서 나름 취재한 사진 가운데 비공개가 되어버린 컷이다.

이런 사진이라도 많아서 올릴 수 있는게 다행이다.


물론 이것은 죄다 직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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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Hit-Girl, 김유정 vs 김새론

영화이야기/배우탐구 | 2010/07/2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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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애스>가 개봉했을 당시 '힛걸' 역을 맡은 크로 모레츠의 인기는 주인공을 가뿐히 뛰어넘었었다. 귀여운 소녀가 총칼 들고 나와서 아저씨들을 학살하는 색다른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열광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크로 모레츠는 이후 영화팬들이 열광했던 영화 <렛미인>의 헐리우드 리메이크에서 또 한 번 거친 뱀파이어로 출연하며 젊은 삼촌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우리의 아역들은 윤리적 시선 덕분에 크로 모레츠처럼 거칠고 활기찬 배역을 따내지는 못한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우리의 아역배우들도 크로 모레츠 못지 않게 귀엽고 활기차며, 엄청난 연기력을 자랑한다. 이 글에서는 '한국의 힛걸'로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두 소녀들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두 배우는 마치 메이저와 마이너를 방불케 할만큼 다른 행보를 걷고 있으며, 그만큼 두 소녀들에게 더 주목하게 된다. 이 두 소녀는 다름 아니라 <구미호:여우누이뎐>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유정양과 <아저씨>에 출연한 김새론양이다.


김유정 상세보기

먼저 아역계의 메이저인 김유정양은 영화계에서는 벌써 천만이 훨씬 넘는 관객을 동원한 배우다. 출연한 영화만 해도 <해운대>, <추격자>,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친절한 금자씨>, <불신지옥> 등에 출연했으며, 드라마 역시 <강적들>, <카인과 아벨>, <동이>, <로드넘버원>, <구미호:여우누이뎐> 등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는 드라마에 출연했었다.

크고 또랑또랑한 눈망울과 유난히 슬픈 톤을 가진 목소리는 눈물연기를 시키기에 딱 좋은 캐릭터를 가졌다. 특히 드라마 <동이>에서 아버지와 오빠를 잃고 벼랑바위에서 오열하는 장면은 근래 보기 드문 명품 눈물연기라 칭찬할만하다. 이 장면에서 무엇보다 큰 역할을 한 것은 바로 김유정양의 목소리다. 아이의 목소리지만 그다지 밝은 느낌이 들지는 않고, 차분하며 슬픈 목소리를 가졌다.

여기에 또 한 몫 하는 것이 김유정양의 눈망울이다. 영화 <추격자>에서 엄마가 죽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의 큰 눈망울은 어린 나이에 감정의 절제를 아는 듯한 표정이었다. 여기에 그 눈망울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은 이 살인사건의 비극을 좀 더 가까이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미진(서영희)의 죽음이 더 슬퍼진 건 바로 유정양의 눈망울 덕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닥치는대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얼굴을 비추며 다작을 했던 유정양은 드라마 <구미호:여우누이뎐>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물론 장현성, 한은정이라는 버팀목이 든든히 주연급으로 버티고 있으며 아역의 부담을 나눠가질 서신애도 버티고 있지만 이 아이가 그동안 맡은 역할에 비교해본다면 상당한 비중을 자랑하는 역할이다. 이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간의 조연, 단역의 경험이 풍부했기 때문일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경험들이 밑바탕이 되어 앞으로 더 나은 연기를 보여줄거라 기대하게 된다. 마치 강수연의 과거를 보는 것처럼 기대되고 주목받는 연기를 보여주는 김유정양은 관객들에게 앞으로도 더 큰 기대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김새론 상세보기

반면, 여기에 하늘에서 뚝 떨어진 천재배우가 있다. 우니 르꽁트 감독의 <여행자>에서 김새론이 맡은 역할은 가히 전율을 일으킬만큼 충격적이다. 데뷔 첫 작품에서 단독주연을 맡아 이만큼 연기를 펼친다는 것이 가능한지 하는 의문조차 들게하는 명연기다.

버려진 아이의 슬픔을 담아내는 무표정에서부터 <타이드랜드>의 조델 퍼랜드같은 '교태부리는 소녀'까지, 마치 이 영화를 통해 인생 전체를 연기하듯 다양한 표정을 담아낸다. 이 어린 소녀는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힘을 가졌다는 말이다.

특히 <여행자>에서 상실의 슬픔을 이기지 못한채 정신 나간 것처럼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서 자신의 몸에 흙을 덮는 장면은 슬픔이 깊어서 소름이 돋을만큼 훌륭한 장면이었다. 이밖에도 <여행자>는 김새론양의 명연기로 도배가 된 영화라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이후 이 아이의 행보가 유난히 주목받던 찰나 <아저씨>로 돌아왔다. 원빈이라는 걸출한 배우와 1:1로 호흡을 맞춰야 하는, <여행자>만큼이나 부담스러운 역할을 맡은 것이다. 물론 여기서 새론양이 맡은 역할은 철저하게 아이의 감수성을 지닌 소녀의 역할이지만 그 '철저한 아이'를 표현해내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다. 특히 <아저씨>에서 소미는 마약중독자 엄마와 단 둘이 사는 가난한 왕따소녀였기 때문이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처와 슬픔을 두 작품 연속으로 표현해내는 저력을 보인 이 소녀는 오히려 마이너리그에 가깝다.



김유정과 김새론은 1살 차이다. 뭐 거의 같다고 보면 될 것이다. 두 아이 모두 영화에서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인 아역배우지만 이들의 행보는 확연히 다르다.

"앞으로 계속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먹고 다작을 하고 있는 김유정양은 벌써 2000만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고 20% 이상의 시청률을 보장하는 배우가 되었다. 반면 묵직한 파괴력을 지닌 김새론양은 저예산 영화로 데뷔했으며, 이후에도 묵직함이 돋보이는 영화를 후속작으로 선택했다. 물론 작품선택에 있어서는 이들 자신의 시선보다 부모의 선택이 진로를 크게 좌우할 것이다.


다작을 하며 아이를 배우로 키우겠다는 부모나 하나를 해도 좋은 작품을 고르겠다는 부모나 모두 존경할만한 사람들이다. 물론 이 두 아역배우 외에도 지난해 큰 주목을 받은 진지희, 서신애 등 주목할만한 아역은 많다. 그러나 적어도 영화계에서는 유난히 다른 행보를 보이는 두 '연기 잘하는' 아역배우들을 보며, 이후 등장할 많은 아역배우들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좌표로 두 아이들을 본 받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아이들은 둘 다 누구 할 것 없이 훌륭한 연기력을 보이며, 바른 길을 가고 있다. 부디 무럭무럭 자라서 이 나라 영화계를 풍성하게 하는 보석이 되어주길 바란다.


여담) <구미호:여우누이뎐>에서 출연하는 김유정양과 서신애양도 1살 차이다... 서신애양이 1살 더 많다... 그 아이...그 와중에 동안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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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 모레츠 (Chloe Grace Moretz) / 외국배우
출생 1997년 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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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델 퍼랜드 (Jodelle Micah Ferland) / 외국배우
출생 1994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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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보면 우리나라 아이들은 참 제한된 것이 많은 것 같다. 물론 올바른 사회성을 갖기 위한 정서적 차원에서 제한한 것들이지만, 이후 언급될 두 소녀를 보고 있으면 "정말 그런 정서함양 차원에서의 제한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필요하다. 아이들은 창으로 사람을 썰어선 안되고, 어른 아저씨 배위에 올라타서 교태를 부려서도 안된다. 그러나 만약 그 소녀가 배우로써의 운명을 가진 아이라면, 어느 정도는 허용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여기 두 소녀가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역배우다. 근데 이 아역배우들, 자라온 세월이 만만치 않다. 어른배우도 소화하기 힘든 공포, 스릴러, 예술영화에서 불꽃연기를 선보인 살벌한 두 소녀들을 만나보자.

먼저 최근 개봉한 영화 <킥애스>에서 주인공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게 된 힛걸 역을 맡은 크로 모레츠다. 이 소녀를 처음 본게 그러니깐 <500일의 썸머>에서 주인공 톰(조셉 고든 레빗)의 동생 레이첼이었다. 어쩐지 톰보다 사회경험이 많은 것 같고 매우 침착함을 보여준 이 소녀는 "어디서 저런 귀여운 애늙은이가 다 있나" 싶을 정도로 보는 이들에게 심각한 감동을 안겨줬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니 이 '애어른' 연기가 크로 연기인생에서 꽤 밝은 축에 속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다음 영화인 <킥애스>에서는 힛걸로 연기해 수많은 어른들을 베고, 찌르고, 쏘고 했다. 아이의 정서함양에 크게 의심이 되는 배역이긴 했지만 역시 이것도 꽤 밝은 축에 속한다. 게다가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힛걸을 연기할 때 크로의 나이는 이미 14살이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베고 써는 일에 충격받을 나이가 지났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그녀의 과거는 어땠을까? 우선 이 소녀는 데뷔작부터가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이다(네이버DB기준). 뭐 그래봤자 아줌마네 자녀들 정도 역할이었을테지만 어쨌거나 소녀에게는 썩 어울리지 않는 드라마로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이제 시작일 뿐이며, 이후 몇 개의 공포영화에서 얼굴을 볼 수 있게 된다.

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영화 <아미티빌 호러>와 <위키드 리틀 띵스>, <룸6> 그리고 <디 아이>, <낫 포가튼> 등이 있다. 여기에 스티븐 신갈인터체인지의 영화 <투데이 유 다이>에 출연한 것 또한 이 소녀에게는 좋지 않은 기억일 것이다. 신갈인터체인지가 늘 그렇지... 어쨌거나, 여기에 곧 만들어질, 대체 만들고는 있는지도 알 수 없지만, <렛미인> 리메이크에서 이 아이의 배역은 '뱀파이어'다. 물론 청소년기에 찍은 영화가 될테지만 아마도 꽤 많은 피를 봐야 할 것 같다. 난 요즘도 선지해장국은 잘 안 먹는데 말이다.

뭐 공포영화에도 아이역할은 필요하니깐 충분히 아이가 등장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 아이는 정서적 함양에 크게 영향을 미칠 캐릭터인 힛걸과 뱀파이어를 연기했다. 벌써 어린 나이에 평생 볼 피는 다 본 셈이다. 어쩌면... 앞으로 더 많은 피를 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14살의 나이에 살벌한 배역을 꽤 맡은 크로 모레츠에 비해 필모 자체가 피바다에 가까운 소녀가 있다. 이제 청소년기에 다다른 살벌한 소녀 조델 퍼랜드가 있다. 공포영화 팬이라면 <사일런트 힐>의 그 소녀로 기억하는 얼굴일 것이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 귀엽고, 무서운 얼굴이다.

앞서 말한대로 이 소녀의 필모는 피바다 수준이다. 스릴러 영화 <트랩트>와 하드보일드 영화 <데들리 리틀 시크릿>, 공포드라마 <킹덤>, <마스터즈 오브 호러 S2:피투성이 장례식>, <메신저>, <씨드>, <케이스39> 등 피가 철철넘치는 공포영화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이 피바다 공포영화들은 대충 그렇다 치더라도 왠만한 공포영화를 능가하는 판타지영화 <타이드랜드>는 정말 살벌할 지경이다. 어린 소녀가 시체위에 올라타서 온갖 교태를 부리는 풍경이나 목 잘린 인형이랑 노는 장면 등등은 눈물겨울 정도로 무섭고 끔찍하다. <타이드랜드>가 2005년작이라고 하니 이때 조델의 나이 12세때다. <사일런트힐>때도 사실 별 차이는 없었다.

<타이드랜드>를 본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 아이의 미래를 걱정했다. 그러나 이 소녀는 보란듯이 다음 작품을 준비했다. 전작에 비해 한결 밝은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뱀파이어 영화인 <이클립스>가 그것이다. 전작 <트와일라잇>을 생각한다면 영 못 미더운 작품이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 성장한 이 소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기쁜 일이다. 물론 비중이 큰 역할은 아니다. 그러나 비슷한 소녀들인 크리스틴 스튜어트, 다코타 패닝과 경쟁할만한 소녀인 것에 대한 실험무대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에서 이 소녀는 이미 그 둘을 뛰어넘은 거물이다.



이젠 나도 꽤 보수적인지 청소년들이 밝고 올바르게 자라주길 바라는 것 같다. 다시 말해 이젠 늙은 것이라 생각된다. 위에 언급한 두 소녀들은 올바른 청소년으로 자라기엔 이제 좀 틀린 것 같다. 그러나 적어도 이 둘은 매우 확실한 배우가 될 것 같긴 하다. 물론 헐리우드 아역출신 배우들 대부분이 한 번은 망가지는 시기를 겪는다. 아마 예상하건데 이 두 소녀들도 한 번은 망가지는 시기를 겪을 것 같다. 그러나 그 시기를 이겨낸다면 이 둘은 헐리우드를 주름잡는 여배우가 될 것이다. 뭐 어찌됐건 배우가 된다는 소리다. 이들은 '올바른 어른'이 되기 보다는 '멋진 배우'가 되도록 성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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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어떻게 본의 아니게 이슈로 떠오른 이야기에 대한 글을 두 개나 쓰게 됐다. 혹시나 "저 새끼가 블로그 띄울려고 이슈를 건드리는구나"라고 오해할까봐 하는 말인데, 나는 진심으로 이 모든 죽음들이 눈물나게 안타깝고 충격적이다. 그 마음을 담은 글들일 뿐이니 오해는 없길 바란다.



유명인 가족을 둔 사람이 연예계에 데뷔하면, 그에게는 꼭 붙게 되는 타이틀이 있다. 엄태웅에게는 '엄정화 동생', 김동현에게는 '김혜수 동생', F·Cuz 이유에게는 '설운도 아들', 엠블랙 천둥·미르에게는 각각 '산다라박 동생'·'고은아 동생' 등등이다. 이 '누구 가족'이라는 타이틀은 그 사람에게 쉽게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모든 연예인들에게 자신의 그 연예인 가족이란 결국에는 '넘어야 할 산'과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다.

최진영에게 최진실이란 어떤 존재였을까? 자신에게 인기를 가져다 준 누나이며, 험한 연예계에서 의지할 수 있는, 자신을 지켜준 든든한 혈육이며, 결국엔 넘어야 할 산이었을 것이다. 보통 연예인에게 자신의 연예인 가족이 있는 것을 두고 "누구의 그늘에 가려서 빛을 못 보는"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최진영에게 최진실이란 그늘같은 존재였다. 그러가 그 그늘은 자신을 가려버린 그늘이 아니라 뜨거운 태양빛과 굵은 빛줄기를 가려주는 든든한 보호막이었다.

자, 이제 그 든든한 누이였던 최진실을 잃은 최진영의 마음을 상상해보기로 하자.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최진영은 자신에게 든든한 버팀목이자 세상의 어떤 풍파에서도 자신을 지켜줄 든든한 그늘이었고, 또 결국은 넘어서야 할 산을 잃었다. 세상에 홀로 떨어져서는 넘어서야 할 목표를 잃은 사내, 최진영은 결국 그렇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1990)



Sky로 활동하던 시절의 최진영

최진영은 1990년 영화 <있잖아요 비밀이에요2>로 데뷔했다. 최진실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에서 최진영은 나름 비중있는 단역으로 출연했다. 이후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와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에서 조연을 맡아 청춘스타로서 인기를 얻게 됐다. 그때도 역시 그에게 주어진 타이틀은 '최진실 동생'이었다.

이후 정지영 감독의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와 <이태원의 밤에는 미국 달이 뜨는가> 등에서 주연급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지만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를 통해 그해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면서 배우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그러나 이후 출연한 영화 <스무살까지만 살고 싶어요>와 <열 아홉의 절망끝에 부르는 하나의 사랑노래>에서는 청춘스타에 기댄 이미지를 선보이며 여전히 '최진실 동생'이라는 꼬리표만 남은 배우가 되었다.

최진영이 최진영으로써 제대로 이름을 알린 것은 배우가 아니라 가수로서였다. 1999년 Sky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앨범에서 락커로 변신해 큰 인기를 얻으며 가수로서 성공한 듯 보였지만 이 성공 또한 그리 길게 가지는 못했다. 2004년 3집을 내기까지 가수로 활동하던 그는 2007년 드라마 <사랑해도 괜찮아>에 출연해 연기자로 재기한 듯 보였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최진영의 유작이 되어버렸다. 2008년 10월 누나인 최진실이 세상을 떠난 후 그는 또 긴 공백기를 갖게 된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1991)



이 공백기간 동안 그는 누나의 두 자녀들에게 아빠 역할을 해가며 학업에도 매진하는 등 상처를 딛고 재기를 위한 충전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이 한물 간 하이틴스타에게 엔터테인먼트계는 너무나 가혹했다. 고인의 심경대로 다시 재기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었던 모양이다. 재기하기 위한 노력에 지치고 힘든데 의지할 누나도 없다. 그 고난과 외로움이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던 것이다.

'사랑해도 괜찮아' (2007)

청춘스타로 인기를 얻던 시절이 있었지만 그 순간은 그리 길지 못했다. 가수로서도 그의 인기는 길게 가지 못했다. 사실 그 모든 순간에는 '최진실 동생'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최진실을 뛰어넘겠다는 그의 노력은 결국 영원히 이룰 수 없는 숙제가 되었던 것 같다. 버팀목이자 목표를 잃은 최진영은 결국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

그러나 뭐, 어떤 이유를 갖다 붙이건 이 죽음은 너무도 슬픈 일이다. 이 남매와 아이들과 남매의 부모, 그리고 이 남매를 사랑한 모든 팬들에게 내려진 비극이다. 2010년 3월 마지막 주는 근래 보기 힘든 잔인한 날이 될 것 같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스무살까지만 살고 싶어요' (1991)



여담) 인터넷에는 최진영의 죽음과 천안함 침몰에 대해 현 정권과 결부시킨 음모이론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사실 뭐 대한민국이 의견 주장의 자유가 있는 나라이니만큼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의혹들이긴 하다. 그러나 이 모든 사고에 대한 음모이론들은 딱 며칠만 접어두자. 어떤 배후가 있고 어떤 의혹이 있건 지금은 그저 실종자들의 무사귀환과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 우리 잠시만... 딴 생각은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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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을 거닐며 바라보는 나무 하나하나가 영화고 음악이고, 나의 컨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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