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life in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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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을 거닐며 바라보는 나무 하나하나가 영화고 음악이고, 나의 컨텐츠다.
by DAISHI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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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어떤 남자를 좋아하는가?"라는 난제 앞에 남자나 여자나 모두 오랜 시간 고민을 해왔다. 남자는 남자대로 여심을 공략하기 위한 화두로 이 난제를 연구 해왔고, 여자는 여자대로 자신의 이상형을 정리하기 위한 시도를 해왔다. 시대정신을 반영한 이 난제는 아마 인류가 멸망하기 전까지 풀기 어려운 숙제로 남게 될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몇 년 새 여심을 녹인 아주 독특한 영화 두 편이 개봉했다. 이 영화들 속에 등장하는 어떤 캐릭터들은 여심을 녹이고 눈물짓게 했으며 거기에는 나름 공통점이 있다. 이것은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이제부터 언급하려는 두 영화에 등장하는 남성 캐릭터는 대다수의 여성들의 이상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이 글은 영화 리뷰라기보다는 연애관련 뻘글이 될 것이다. 연애가 아직 서투른 필자가 이런 글을 쓰는게 우습기는 하지만 경험보다는 영화에 바탕해서 썼기에 그 점 양해하며 글을 읽어주길 바란다. 




필자가 언급하려는 두 영화는 '킹콩'과 '늑대소년'이다. 둘 다 짐승과 여인의 애절한 사랑을 다룬 영화다. 그렇다면 '여자들은 짐승남을 좋아한다?', 뭐 당연한 얘기다. 아이돌그룹 2PM도 이 이미지로 먹고 살지 않았던가? 하지만 2PM이 추구한 짐승남과 이 영화 속 짐승남은 분명 차이가 있다. 뭐 어설프게 옷 찢고 근육 울끈불끈 하는 것이 분명 짐승남의 전부는 아니다. 심지어 '킹콩'과 '늑대소년'의 두 '짐승'들은 근육도 없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진짜 '매력적인 짐승남'의 조건을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짐승남은 말이 많으면 안된다. 킹콩(앤디 서키스)과 철수(송중기)는 아예 말을 못한다. 이 말을 못한다는 것은 훗날 아주 중요한 덕목으로 여심에 어필할 수 있게 된다. 많은 여자들은 대체로 말이 많다. 그런데 남자가 말이 적다는 것은 여자의 말을 귀 기울여 듣게 된다는 것이다. 즉 줄여서 말하자면 여자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진짜 짐승남에게 근육은 필요한 물건이 아니었다.


철수가 말 잘 듣는 거야 굳이 더 말 안해도 알게 될 것이다. 킹콩 역시 당차게 꾸짖는 앤 대로우(나오미 왓츠)의 훈계에 새침하게 삐칠 줄도 알고 그러면서 그녀에게 길들여져 목숨 걸고 그녀를 지켜낸다. 남자 입장에서야 좀 자존심 상할 수도 있고 가치관을 실천하는게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있는 여자라면 남자의 그런 가치관도 존중해줄 것이다. 우리 개념찬 여성 순이(박보영)도 결국에는 "괴물이라도 좋아"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지 않았던가? 


물론 개념이 덜 찬 앤 대로우 양은 킹콩이 "오빠가 다 해결할테니 저쪽 가서 짱 박혀 있어"라며 숨겨줘도 눈치없이 나와서 버둥대다가 킹콩을 위기로 몰고 간다. 이 점을 봤을 때 짐승남을 길들이는 건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킹콩은 죽고, 철수는 살아남았다.



완벽하게 늠름한, 남자다움의 상징인 '킹콩'보다는 여린 외모로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철수'가 여심에 어필하기엔 더 좋다.


짐승남의 두 번째 조건은 단순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단순해야 한다는 것은 '계산'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철수와 킹콩 모두 '짐승'이라 그런지 이익과 그에 대한 계산을 전혀 하지 않는다. 이익에 대한 계산이 아니더라도 굳이 뭐 많은 생각을 하면 안된다. "이 여자가 좋다"라는 생각을 하면 딱 그것만 생각하고 행동하면 된다. 이 점은 철수나 킹콩이나 참 일맥상통한다. 이 여자를 지키겠다는 것과 기쁘게 해주겠다는 계산 아래 전후좌우 계산 없이 행동에 옮긴다. 때로는 그 행동이 오해를 불러서 마이너스 효과를 내긴 하지만 이 짐승들은 그것을 전혀 계산하지 않는다. 


바로 이때 중요한 것이 여자의 믿음이다. 이 점에서 앤 대로우는 킹콩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보여준다. 뉴욕 시내를 헤집고 다니며 많은 시민들을 죽거나 다치게 했을 킹콩이지만 앤 대로우 양은 그딴 거 없고 그냥 "우리 킹콩 내버려두세요"라는 생각 뿐이다. 순이는 철수가 사람을 죽이는 광경을 직접 목격하기까지 하지만 앞서 말한대로 "괴물이라도 좋아"라며 애정을 확실히 한다. 그런데 순이는 한 때 철수를 향해 약간의 의심을 가졌다. 그것이 큰 기폭제가 되진 않았지만 철수의 위기에는 한 몫 했다. 물론 모든 기폭제는 지태(유연석)의 이간질이었지만...



여성들이여 '나만의 짐승'을 길들이고 싶다면 스스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고민하라. 중요한 건 바로 당신이다.


이렇게 자기 여자만 생각하는 짐승남은 매우 단순해서 자기 여자 외에는 세상 모두를 적으로 본다. 이거 뭐 자칫하면 정말 무시무시한 폭력남이 되기 쉽다. 여자들도 직장생활을 하는 입장에서 "내 여자친구를 갈군 직장상사"라는 건 상상만 해도 키보드 알과 그 상사의 치아를 바꿔 끼우고 싶어지니 말이다. 


어쨌든 '나만 생각하는 단순한 남자'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여러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컨트롤 하는 것이 여자가 할 일이다. 그러니깐 진짜 짐승남을 갖고 싶다면 여자도 잘해야 된다. 남자를 믿어주고 믿음을 주고 헌신하고 배려해주면, 남자는 그녀만을 위한 충직한 짐승이 될 것이다.



남자는 사랑하는 사람의 칭찬에 약하다. ...그건 개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외모 이야기를 해보자면, 킹콩과 철수의 외모는 완벽하게 반대방향이다. 하늘을 바라보며 높은 기상을 꿈꾸는 늠름한 콧구멍과 남자다운 굳은 의지를 나타내는 단호한 턱선, 야성미의 상징인 카카오빛 피부와 터프한 매력을 가진 복실한 털이 킹콩이라면 말 안 해도 예쁘고 여린 철수. 참 끝과 끝에 선 미모다. 


확실히 여심을 자극할려면 철수가 더 낫다. 감독의 말마따나 '개와 인간의 사랑'처럼 송중기의 철수는 예쁜 강아지와 야성적 늑대 사이를 오락가락 한다. 이 점에서는 킹콩보다 철수가 좀 더 복합적이다. 진정한 남자다운의 끝을 보여준 킹콩에 반해 철수는 어느 정도 '여심을 자극할만한 짐승남'을 표현하고 있다. 이 차이를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바로 '모성본능'이다. 


킹콩에 대해서는 뭐 뚜렷한 모성본능이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그는 정말 크고 아름다운 몸뚱이를 가졌으며 적당히 귀여운 구석은 있지만 딱히 모성본능을 일으키진 못한다. 반면 외모에서부터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철수는 강아지를 연상시키는 몇 가지 행동 역시 '모성본능'을 심하게 자극한다. 여심공략의 측면에서 봤을때 철수는 '진화된 킹콩'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결국 내 여자를 지켜주는 건 남자의 강인한 모습이다.


결국 '짐승남'으로 여심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정말 의외로 '근육'같은 쓸데없는 것은 별 도움이 안된다. 대신 남자다운 터프함과 함께 모성을 자극하는 여린 모습을 동시에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 계산하지 않고 내 여자를 사랑하는 우직함과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여자의 말에 귀 기울이는 자상하고 진중한 모습도 필요하다. 뭐 결국 여자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지만 어쨌든 그 시작은 자신이 말을 많이 하지 않는데서 시작하니 뭐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남자인 글쓴이 입장에서 이같은 덕목들을 보고 있자니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하지만 변명 아닌 변명을 해보자면 이런 짐승남은 결코 남자 혼자 만들 수 없다. 순이가 됐건 앤 대로우가 됐건 헌신적인 사랑과 믿음을 보여줄 때 나만의 짐승을 만들 수 있다. 


짐승 하나 길들이는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여담) 남자들도 뭐 마냥 예쁜 여자만 좋아하는 건 아니다. 기왕에 박보영처럼 예쁘면 좋지만 한없는 믿음과 헌신을 보여주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TRACKBACK 1 AND COMMENT 3
  1. ㅁ ㅕ ㅇ 2012.11.26 08:08 address edit/delete reply

    킹콩을 안 봐서 잘 모르겠으나 -_-
    순희와철수는 연애감정이라고만 하기에는
    약간 다른 그런것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것은 별로 인정하고싶지않고 -_-
    암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두고봅시다 ㅋㅋ

  2. BlogIcon 재꿀이 2012.11.26 11:33 address edit/delete reply

    포스팅 잘 보고 가요!!~ ^^ 좋은 하루 되세요

  3. 남자 2012.11.27 10:06 address edit/delete reply

    먼 짐승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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