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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을 거닐며 바라보는 나무 하나하나가 영화고 음악이고, 나의 컨텐츠다.
by DAISHI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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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4'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0.05.04
    영화 '킹덤' 초간단 리뷰

0. 극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안내문이 써져 있었다. 대충 요약하자면 영화는 5.1 스테레오 채널이 아닌 2.0 사운드라는 것. 그게 뭔지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구체적으로 체감할 수 없었다. 영화가 시작하고 나서야 그 사운드가 뭘 의미하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저 옛날 구로사와 아키라나 왕우 시절의 무협영화를 보는 듯한 레트로 감성을 안겨줬다. "워~ 원래 이런 영화인가" 싶었는데 갑자기 CG가 난무하더니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제서야 나는 이 영화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영화 자체의 의문이 아니라 "대체 이따위 프린트를 가져와서 온전한 티켓값을 받고 틀겠다는건가?"라는 불만이었다. 화질까지 구려서 DVD를 튼 줄 알았으니 불만은 더 커졌다. CGV 요새 어렵다더니 이런 식으로 강제 기부를 받는건가 싶었다. 

1. 영화 '킹덤'은 노예로 살아가는 표(야마자키 켄토)와 신(요시자와 료)이 등장한다. 둘은 칼싸움을 하며 우정을 다지다가 어른이 된다. 대충 이쯤 되면 둘이 어떤 계기로 갈라서게 되고 전장에서 적으로 마주하는게 보통의 이야기다. 그런데 여기서 영화는 방향을 튼다. 그때는 조금 흥미진진했다. 예상한 것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는 언제나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피로감이 생겼다. 그것은 내가 일본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이유와 일맥상통했다. 일본 드라마는 중요할 때 연설을 한다. 그리고 뭔가 감정이 과잉돼있다. 둘러가는 것 없이 그냥 대놓고 교훈과 계몽을 주려고 한다. "대체 네가 뭔데 나한테 훈계질이냐"는 거부감 때문에 일본드라마를 잘 보지 않았다. '킹덤'도 당연히 훈계는 있다. 그 훈계는 오히려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다. 길게 차근차근 끌고 갈 여유가 없어서 직구를 던질 수 있다. 문제는 직구를 던지기 위해 내내 감정이 과잉돼있다는 점이다. 마치 16부작 드라마를 2시간에 몰아서 편집한 기분이다. 

2. 내내 감정이 과잉돼있으니 답답하고 지친다. 그래서 대규모 전투씬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내 대규모 전투씬이 나올 것처럼 8만, 수십만 등의 숫자가 언급이 된다. 그런데 정작 실상은 수십명이 싸우는 수준이다. 돈도 없었을테고 대규모 전투씬을 구현할 능력이 없었을 수도 있다. 둘 다 일 수도 있다. 액션도 속도감있고 캐릭터 구현에도 신중을 기한 것처럼 보이는데 내내 하이텐션이면서 끝내 시원한 전투씬이 없는 것은 답답하다. 보아하니 여기서 끝낼 생각은 없어 보이는데 부디 나중을 위해 남겨둔 것이길 바란다.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도 클라이맥스 전투씬은 그리 대규모가 아니었다(거기에 비할 바는 아니다). 

3.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이 녀석의 미래가 궁금해졌다. 일본의 시리즈물 영화 중에 잘 된 녀석이 뭐가 있나 떠올려보니 '바람의 검심' 정도가 떠오른다. 확실히 이 영화는 '바람의 검심'이 되기는 글렀다. 그렇다고 '진격의 거인'처럼 박살날 수준은 아닌 듯 하다. '바람의 검심'과 '진격의 거인' 사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물론 '진격의 거인' 쪽으로 몇 발짝 더 가있긴 하다. 일본영화의 그 빌어먹을 고질병인 '만화 코스프레'가 타격이 컸다. 그 괴상한 턱수염에 괴상한 탈모, 괴상한 사형집행인. 괴상한 캐릭터. 충분히 실사화를 위한 너프가 가능한 지점이지만 굳이 만화 코스프레를 한다. 저 빌어먹을 일본 실사물은 언제쯤 정신 차릴까? 이게 다 전대물 때문인가?

4. 결론: 하시모토 칸나는 귀엽다.


추신1) 만화책을 검색하고 '창천항로'를 그린 작가가 그린 줄 알았다. 다행히도 그건 아니었다. 

추신2) 생각해보니 열 받는다. DVD를 틀었으면서 그 돈을 다 받았다니...CGV 이놈들을 그냥...

추신3) 사토 신스케 영화는 희한하게 우리나라에 소개가 잘된다. 극장가에 한 감독의 영화 2개가 동시에 걸리는 일은 봉준호도 못할 일이다. 사토 신스케는 그걸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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