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life in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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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을 거닐며 바라보는 나무 하나하나가 영화고 음악이고, 나의 컨텐츠다.
by DAISHI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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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해당되는 글 20건

  1. 2015.04.06
    '위플래쉬' 그리고 한화이글스(혹은 롯데자이언츠)
  2. 2011.06.05
    어느 야구소녀의 마지막 사랑고백
  3. 2010.11.29
    골든글러브 후보자 확정
  4. 2010.09.30
    [준PO 2차전 리뷰] 기적을 바래야 하는 두산 (2)
  5. 2010.09.29
    [준PO 1차전 리뷰] 롯데, 불펜싸움에서 완승
  6. 2010.09.27
    누구나 한 번쯤 해보는 준플레이오프 예상
  7. 2010.09.25
    이대형 vs 김주찬, 하얗게 불태워버렸어! (2)
  8. 2010.09.14
    나는 자랑스런 '꼴리건'입니다 (1)
  9. 2010.09.03
    주형광 - 너무 일찍 타오른 불꽃 (3)
  10. 2010.08.25
    20100824, 프로야구 대참사

※ 스포일러 주의



방금 '위플래쉬'를 보고 왔는데 솔직히 영화가 끝나도 플레처(J.K. 시몬스)의 캐릭터를 모르겠다. 그리고 플레처와 앤드류(마일즈 텔러)의 관계도 모르겠다. 이건 영화를 단순히 못 만든 문제가 아니다. 그만큼 이들의 관계가 매우 입체적이고 급변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1차원적으로는 설명이 힘든 복잡한 관계다. 


영화를 보면서 아주 잠깐 김성근 감독을 떠올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성근 감독과 플레처는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위플래쉬'의 감성을 프로야구에 접목시켜 보고싶다. 많은 스포츠를 두고 하필 프로야구를 꺼낸건 그냥 내가 프로야구 팬이기 때문이다. 




'위플래쉬'는 셰이퍼 음악학교의 악마교사 플레처와 1학년 드러머 앤드류의 갈등을 다룬 영화다. 사실 여기에는 많은 부분 설명이 생략돼 있다. 플레처가 어떤 과거를 가지고 있는지 앤드류가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됐는지 등등, 인물을 설명할 수 있는 꺼리가 거의 없다. 그저 드러머 앤드류와 지휘자 플레처의 관계에 집중하고 있다. 이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오를 기반으로 한 분노,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광끼에 있다. 


사실 광끼라는 감정이 모든 일에 좋은 작용을 하진 않는다. 광끼로 인해 몰락한 사람들은 이미 많은 영화에서 목격한 바 있다. 주로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파이'나 '블랙스완'같은 영화에서 광끼에 휩싸인 주인공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물론 그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한 순간 모든 것을 불사르고 내려 앉았다. 


'위플래쉬'는 온전히 광끼의 순기능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것은 마치 '악마의 축복'처럼 강렬한 에너지로 절정의 순간을 감싼다. '음악에는 리얼리티가 없다'고 믿는 나는 '위플래쉬'를 통해 내 믿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광끼라는 것은 위험하고 예민한 무기와 같다. 단칼에 상대를 베어 버릴 수 있지만 자칫 실수하면 자신을 찌를 수 있는 무기다. 그런 광끼가 온전히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순간은 바로 음악이다. 음악에는 리얼리티가 없기 때문이다.



[사진: 한화이글스]


그런 광끼를 야구, 김성근 감독에게서 가져와보자. 앞서 말한대로 광끼는 음악이기에 가능한 감성적인 무기다. 그런데 너무 절실하다면 나는 음악이 아니어도 그 무기를 잡아야 한다고 본다. 그렇게 절실한 팀이 지금은 한화이글스다. 


사실 나는 정확히 24년째 롯데자이언츠를 응원하는 팬이다. 야구를 오래 본 사람이라면 롯데자이언츠의 암울한 시기를 잘 알 것이다. 암흑기라고 말하는 한화팬들을 향해 코웃음치면서 "니네가 백골퍼(백인천) 시절의 롯데를 알아?"라고 거드름 피워도 될 구력의 팬이다(물론 지나가는 삼미팬이 비웃을 일이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이글스를 언급한 이유는 바로 김성근 감독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은 지옥훈련으로 선수의 재능을 끌어올리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올 시즌 시작 전부터 한화이글스 선수들의 너덜너덜해진 훈련 모습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아마 한화팬들은 몹시 흐뭇하게 그 사진들을 봐왔을 것이다. 하지만 시범경기와 몇 경기 치르지 않은 시즌 초반, 훈련의 결과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사진: 한화이글스]


사실 롯데가 한참 못하던 시절(물론 지금도 못하지만)에 팬의 한 사람으로서 "선수들은 지는게 분하지도 않나"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아주 어릴때 일이다. 아마 그때 내가 선수들에게 바란 건 앤드류가 플레처에게 싸대기 맞고 느꼈을 분함 같은 것이었다. 아마 지금 한화선수들에게 필요한 것도 그것일지도 모른다. 


분노는 야구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야구란 침착한 가운데 전략으로 승부해야 하는 스포츠다. 하지만 적어도 훈련에는 분노와 광끼가 좋은 도움이 될 것이다. 흔히 야구는 찰나의 스포츠다. 공을 던지는 순간, 공을 치는 순간, 타구를 보고 반응하는 순간, 공을 던지는 순간. 야구의 모든 것은 순간에 벌어진다. 1초도 안되는 순간에 승부가 갈리는 것이 야구다. 그 순간은 계산으로 이뤄질 수 없는 것이다. 설령 계산을 한다 하더라도 모든 순간에는 몸이 먼저 반응해야 한다. 본능적인 움직임과 같은 것이다. 야구선수가 훈련을 하는 것은 이 본능적 움직임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앤드류는 플레처를 향한 증오와 분노에 사로잡혀 손에 피가 나도록 드럼을 친다. 많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손에 물집이 잡히도록 공을 던지고 배트를 휘두를 것이다. 한화 선수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분노라는 감정을 덧입힌다면 훈련의 효과는 더 잘 나타날 것이다. 마치 앤드류가 카네기홀에서 보인 연주처럼 말이다. 


카네기홀 장면에서 플레처는 더 이상 앤드류의 교사가 아니다. 그 역시 분노에 사로잡혀 치졸한 복수를 하려고 한다. 이 복수는 앤드류에게 더 큰 자극제가 된다. 플레처에게 한방 맞은 앤드류는 분노의 감정을 다시 한 번 가져와 최고의 연주를 선보인다. 그 순간 앤드류의 플레처 사이에는 아군과 적군의 대립이 사라진다. 오직 광끼의 연주만 남는다. 바로 그 순간 '명승부'가 펼쳐진다. 카네기홀에서 앤드류는 역시 분노하고 있다. 그것은 잠시 잊고 있었던 '적군 플레처'를 기억해냈기 때문이다. 분노를 기억한 순간 몸은 본능적으로 연주를 하고 있다. 



박정태(왼쪽)와 손아섭은 정말 투수를 죽일듯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한화팬들 염장지르는 것 같아 미안하긴 한데 롯데팬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손아섭 선수가 있다. 그리고 그 이전에 박정태 선수도 있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엄청난 연습량과 근성이 있다. 그리고 하나 더 꼽아보자면 '살기(殺氣)'가 있다. 두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서 투수를 바라볼 때의 눈빛은 흔히 말하는대로 '살기'가 느껴지는 눈빛이다. 실제로 승부욕이 강한 두 선수는 무안타를 치거나 성적이 안 좋은 경기를 치르고 나면 평소보다 더 많이 연습을 한다. 


물론 한화에도 정근우같은 대단한 근성의 선수가 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한화의 야구를 보면서, 저들에게 분노, 살기, 근성 등의 감정이 있었나 싶다. 김성근 감독이 과연 선수들에게 무엇을 가르쳤을지는 시즌이 끝나봐야 알 일이다. 그런데 시즌이 끝나고 한화이글스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다면(내 생각에 최소 가을야구는 해야 한다고 본다) 한화이글스는 '만년꼴찌에 대한 분노'가 없는, 꼴찌에 익숙해진 선수들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사실 '위플래쉬'에서 김성근 감독의 역할을 한 인물은 없다. 플레처는 엄밀히 말하면 한화이글스가 그동안 만나 온 상대팀이다. 김성근 감독의 역할은 앤드류가 피나도록 연습하게 하는 의지다. 광끼의 순기능은 연습 할 의지를 심어주고, 연습한 것을 몸에 잘 스며들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일에 광끼의 순기능을 이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에 따라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미쳐볼 수는 있을 것이다.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의 '위플래쉬'지만 사실 이 영화의 에너지는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밝은 에너지다. 



추신1) 롯데팬인 주제에 본의 아니게 한화를 너무 건드려서 한화팬들에게 죄송스럽긴 하다. 김성근 감독 때문에 본문에서 한화이글스를 언급해서 썰을 풀긴 했지만 이 빌어먹을 롯데 선수들도 분노의 훈련을 했으면 좋겠다. 언제까지 분위기로 야구할거야! 25년동안 우승도 못한 거 억울하지도 않냐? 엉?


추신2) 밴드에서 드럼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락밴드나 영화 속 빅밴드나 마찬가지지만 드럼은 연주의 허리가 되는 역할이다. 모든 세션들의 박자를 이끌고 가며 뼈대를 잡아주는 역할이다. 아마 '위플래쉬'는 그래서 지휘자와 드러머의 대립을 다뤘을지도 모르겠다. 드러머는 마치 야구의 포수처럼 필드 위의 또 다른 지휘자다. 


추신3) 글을 다 쓰고 보니 대체 이건 영화리뷰인가, 야구리뷰인가.


추신4) 그런데 김성근 감독님의 "꼴찌가 어디서 놀아" 발언을 생각해보면 그도 약간은 플레처 같을수도 있겠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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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사랑에 빠진 것 같은 기분입니다. 모든 연애가 그렇듯 야구와 저의 첫 만남도 아주 설랬죠. 첫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쏟아져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또한 분명히 있었지만, 그것조차 제게는 설렘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야구는 제게 기쁨이자 슬픔이었습니다. 제 꿈을 지지하는 사람들로부터 힘을 얻은 만큼 저를 공격하는 사람들로 인해-절대 '쿨'하지 못한 저이기에-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했으니까요.

야구에 미쳐 집착했던 시간과 너무 힘들어 떠나고 싶었던 시간이 동시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기가 생기더군요. 그래, 끝까지 한 번 해보자 하는.

지지고 볶고 하는 시간이 다 지나, 이제는 미워도 함께 손잡고 걸을 수 있는, 그래도 이 사람밖에 없는, 내게 무한한 편안함을 주는 사람을 내 평생의 연인으로 그리는 소망만큼, 야구도 제게 그런 존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그리고 조금씩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만난 이용규 선수가 그러더군요. 이제는 야구장이 제일 편하지 않느냐고. 맞아요. 스포츠 아나운서로서의 송지선을 알아봐 주고, 반갑게 맞이해주는 사람들이 있는 이곳, 야구장이 이제는 가장 편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면서도 또, 가장 힘겨웠던 아나운서 준비 기간동안 늘 큰 위안이 되었던 야구를 이제는 일로서 만난 지금, 이 꿈같은 순간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저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야구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하신 분들 앞에서 야구 책을 쓴다는 것이 사실 많이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함께 야구를 나누고 싶은 저의 간절한 마음이 독자 여러분께 전해질 거라 믿으며, 이제는 내 오빠 같고 동생 같고 친구 같은 선수들의 이야기를, 진심을 담아 풀어내려고 합니다.

이들은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아닙니다. 여러분과 같은 인간이죠. 이들이 그려내는 야구가 게임 속의 야구보다 더 감동적인 것도 이 때문 아닐까요. 실수도 하고, 그래서 자책도 하고, 또 그것을 가지고 스스로도 믿을 수 없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마치 인간이 만들어 내는 신화 같은 것. 저는 이것이 야구라고 생각합니다.

자, 이제 가슴 벅찬 그 흥분 속으로 저와 함께 가보실까요?


2011년 송지선 (<토크토크야구> 中)


책을 한 권 샀다. 어쩌다 보니 야구서적을 좋아해서 또 야구책을 샀다. 그런데 책 머릿말에서부터 왠지 코 끝이 시큰해진다. 야구를 너무 사랑한 이 여자 아나운서가 남긴 이 머릿말은 물론 "책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왠지 야구에 대한 수줍은 사랑고백 같아서 또 설레게 한다.

그녀가 남기고 간 야구에 대한 사랑고백. ... 그 슬픈 마지막 메시지를 잠시 옮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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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딴 건 모르겠고 3루수 부문 이대호랑 지명타자 홍성흔은 별 일 없으면 확실해 보인다.

외야수 부문은 박한이-이대형-이종욱이 꽤 유력해 보이지만 김강민도 무시할 수는 없다.

유격수는 뭐 광저우 생각하면 강정호 주고 싶지만 그거랑 상관은 없으니... 손시헌이 결혼발표와 함께 겹경사를 누릴래나?

2루수 부문은 정근우-조성환-안치홍 중 하나가 될 거 같은데...물론 내 소망이야 조성환이 받으면 좋다.

1루수 부문은 최준석이 유력해 보이지만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박정권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제일 골치 아픈게 의외로 포수부문이 됐다.

팀 우승의 수훈갑, 박경완

파괴력 극강의 최연소 포수, 양의지

젊은 포수의 대표주자, 강민호

생애 최고의 화력, 조인성

아마도 양의지가 신인왕을 받는다면 포수부문은 박경완과 조인성의 대결이 아닐까 싶다.

투수부문이야 당연 김광현과 류현진의 대결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팀 우승을 이끈 김광현에게 힘이 실린다.


뭐 어쨌거나 결론은...1년 내내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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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늘 왜 야구중계가 안 하나, 채널을 틀며 의아해 했다. 그런데 보다 보니 공중파(MBC)에서 야구가 하고 있었다.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뭐야? SBS 월드컵 독점에 대한 보복인가?" ▲"이러다 '정규방송 관계로 여기서 중계를 마칩니다' 이딴 개드립치진 않겠지?"라는 생각들이었지만 다행히 연장전 간 경기까지 다 마치고 뉴스데스크가 시작했다.

아무튼 채널을 잃었다가 경기를 틀었을때는 이미 5회말이었다. 이미 절반은 놓쳤지만 스코어와 투수로 보니 상황은 알 것 같았다. 김선우와 사도스키가 여전히 선발로 있고, 점수는 1대 0. 투수전으로 가고 있구나. 게다가 이때까지 두산은 2안타, 롯데는 1안타다. 여기에 충격적인 소식은 김선우가 여전히 길게 던지고 있으며, 투구수도 조절을 잘 했다는 것이다.

투수전으로 가고 있고, 점수는 1대0이지만 롯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롯데가 불리해보였다. 김선우의 공은 여전히 좋아보였고, 지난 1차전 리뷰때 예상도 못한 왈론드가 불펜으로 올라왔다(난 왈론드가 선발인 줄 알았다).


그러나 결과는 4대1, 롯데의 승리다. 연장승부 끝에 이대호의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사실 이 경기는 크게 할 말이 없는 경기다. 양팀다 9회까지 투수와 수비는 매우 잘 해줬다. 물론 틈틈히 어줍잖은 장면도 있었지만 뭐 야구에서 그 정도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 치열한 승부는 어디서 갈라졌을까? 많은 사람들은 10회초 조성환을 거르고 이대호와 승부한 시점이라고 말할 것이다. 뭐 그 상황에서는 포스트시즌 6타수 4안타의 조성환을 거르고, 조금 헐거워진 이대호와 승부하는게 차라리 나은 선택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환자라도 이대호는 이대호다. 한가지 예로 '환자' 송승준도 어제 열심히 막았다. 송승준보다 좀 덜 '환자'인 이대호다. 승부할 상대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아무튼 이 타이밍은 분명 큰 터닝포인트가 되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다른 부분을 지적하고 싶다. 바로 김선우의 교체시기다. 분명 7회에 김선우는 한계투구수에 도달했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김선우는 나쁘지 않은 공을 던졌고, 롯데는 김선우를 공략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어제에 이어 김경문 감독은 한 타이밍 빨리 투수를 교체한 것 같다. 물론 왈론드는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고창성에서 정재훈으로 바뀌면서다. 어제 30개 가까운 공을 던졌고, 패전까지 했던 정재훈이 올라간 것은, 아니 올라가도록 투수운용을 한 것은 무리가 아닌가 싶다.

즉, 김선우가 1이닝 정도만 더 버텨줘도 정재훈까지 나가지는 않아도 됐을 것이다. 결국 오늘도 정재훈은 이대호에게 홈런을 맞았다. 그 두산 불펜에서 가장 믿을만하다던 정재훈이 지난 두 경기를 계기로 매우 사기가 떨어졌을 것이다. 3차전까지 두산의 가장 큰 급선무는 정재훈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어제와 오늘 이현승과 임태훈은 썩 좋지 않은 컨디션을 보였다. 고창성과 왈론드는 길게 버티기 힘들다.


물론 이대호의 10회 홈런은 결승타였으며 매우 의미가 있는 홈런이다. 마치 베이징올림픽 내내 부진했던 이승엽이 중요할 때 터트린 것처럼, 이대호의 홈런은 바로 그런 의미가 있다. 여기에 10회말 보여준 호수비는 3차전에서 펄펄 날라다닐 이대호를 그려지게 한다. 여기에 가르시아도 나름 멀리보내는 타구를 보여주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 3, 4차전 쯤에는 가르시아가 감을 찾을거라 예상된다. 두산도 가르시아의 장타를 보며, 이미 그 역시 경계대상에 올려놨을 것이다.


상황은 매우 유리해졌다. 두산이 기적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롯데는 플레이오프에 올라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제 남은 두 경기가 홈경기인 이상 롯데는 최대한 두산을 스윕하고 휴식을 취해야 할 것이다. 삼성과의 경기는 정말 총력전이 될테니 말이다.


(여담)
벌써 3년째 타향에서 맞는 생일(9월 30일),
이제는 3년째라고 축하해주는 사람도 없고,
만날만한 친구들은 오늘 바빠서 내일 보기로 했고,
이제는 뭐 고향친구들 축하문자로 뜸해지고...
.
아무튼 외근 마치고 일찍 퇴근해서 집에서 느긋하게 TV보고 있는데...
아무도 챙겨주지 않은 내 생일...
롯데자이언츠가, 이대호가 챙겨줄줄은 몰랐다.
오늘 롯데 승리는 나에게는 참 큰 생일선물이다...
.
고맙다 롯데!!
.
고맙..고...고맙....아 잠깐 눈물 좀 닦고....


(여담)
3, 4차전 리뷰는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술 약속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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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숑숑달리기 2010.10.01 15:20 address edit/delete reply

    롯데팬이여서 글 읽고 갑니다~
    아무도 생일 챙겨주지 않는다는 글이 너무 맘 아프네요ㅠㅠ
    하루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아참..전 어제 이대호 홈런 보고 너무 좋아서 방방 뛰다가 저희집 고양이 발 밟았습니다ㅠㅠ

    • BlogIcon DAISHI ROMANCE 2010.10.01 16:37 신고 address edit/delete

      고...고마워요...ㅠㅠㅠ

      고양이는 무사하신지도 궁금합니다.

      3차전도 롯데가 건승하길 빕니다~




※ 야구리뷰를 쓰는 건 또 처음이다. 매일 야구를 볼 수 있는 처지도 아니고, 얼마나 꾸준하게 쓸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하는데까지 한 번 써보자..;;

적어도 8회말까지만 해도... 이 경기는 그 어떤 액션영화보다 손에 땀을 쥐는 스릴을 안겨주는 명경기였다. 득점하면 역전하고, 역전하면 따라붙고, 따라붙으면 앞장서고... 1점과 동점을 두고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경기에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박진감 넘치게 만들었다.

경기가 뒤집어 진 건 9회초 전준우의 솔로홈런. 이 홈런을 시작으로 롯데는 9회에 5점을 더 뽑아냈고, 경기는 10대 5로 롯데의 승리로 끝났다.


사실 지난해에도 롯데는 1차전에 승리를 거둔 뒤 3경기를 내리 져서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그러나 그때의 승리와 지금의 승리는 매우 의미가 다르다. 그 다른 의미는 불펜의 소모에서 드러난다.

두산은 특급마무리 이용찬이 없는 상태에서 불펜에 공이 좋은 고창성과 정재훈이 나섰다. 1차전을 반드시 잡겠다는 두산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공 갯수가 많아지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임태훈, 김승회, 김창훈 등 가능한 카드를 모두 꺼내들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두산의 이 불펜소모는 의미가 크다. 2차전 경기에서 김선우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의문이지만 김선우가 아무리 역투를 하더라도 주머니에 실탄 몇발은 장전해둬야 한다. 적어도 내일 경기에서 고창성과 정재훈이라는 탄알을 소모해버렸다. 무리를 한다면 내일도 불펜에 나설 수가 있지만 1차전을 패하고 시리즈를 길게 봐야 하는 입장에서는 두 선수에게 크게 무리를 시키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두산에게 남아있는 확실한 탄알은 이현승이다. 이후에 임태훈, 김승회, 김창훈 등이 나설 수 있지만 내일 경기가 불펜싸움까지 간다면 이현승의 역할은 매우 커진다. 김선우도 아마 이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김선우에게 주어지는 심적 부담은 매우 커진다. 김선우가 이 부담감을 어떻게 이겨내고 자기 공을 던지는지가 2차전의 관건이 될 것이다.


반면 롯데의 불펜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괜찮았다. 강영식이 이종욱에게 한 방 먹긴 했지만 이 부분만큼은 이종욱의 센스와 주루플레이를 칭찬해주고 싶다. 이종욱이 너무 잘한거다. 이후 등장한 김사율은 최준석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매우 괜찮은 공을 던져줬다. 김사율이 공을 오래 던진 것만 빼면 롯데는 불펜 소모가 적은 편이다. 송승준이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6회까지 잘 버텨줬고, 김사율이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2차전에서도 롯데는 꺼낼 수 있는 탄알이 많다. 김사율을 빼더라도 김일엽, 이정훈, 임경완, 강영식 등 경험있는 투수들이 불펜에서 막아주고 담은 좀 적지만 공은 나쁘지 않은 배장호와 허준혁도 꺼낼만한 카드다. 아무래도 길게 막아야 할 카드는 김일엽, 이정훈, 강영식 등이 될 것 같다.

결론적으로, 2차전에서의 불펜싸움만큼은 롯데가 우세해졌다는 점이다. 총알도 롯데가 많고, 1차전 9회의 폭풍득점으로 기세가 올라간 것도 롯데다.


그렇다면 타격은 어떤가? ...할 말 없다. 양팀 모두 최고의 타격을 보여줬다. 변수라면 2차전에서 가르시아가 나올지부터가 의문이라는 점이다. 이게 장기전만 됐어도 가르시아에게는 기회가 있었을텐데... 이제는... 모르겠다.


아무튼 오늘 1차전은 도에 지나칠 정도로 재미난 경기였다. 2차전이 너무 기대가 된다.


여담) 조성환의 2루 슬라이딩, 홍성흔의 내야안타, 전준우의 홈런... 날 눈물짓게 했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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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포스트시즌이 끝나고, 준플레이오프가 다가오고 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그 어느때보다 분위기가 상승세인 롯데와 전통강호 두산이 작년에 이어 또 맞붙게 됐다. 이미 많은 매체들과 전문가들은 준플레이오프 예상에 들어갔다. 뭐 응당 그렇듯 나도 준플레이오프 예상을 해본다. 물론 롯데팬이다 보니 당연히 롯데가 올라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이 글에서만큼은 최대한 객관적으로 예상을 해볼려고 한다.

이 글이 다른 전문가들과 다른 획기적인 예측이 될 지는 솔직히 자신이 없다. 그래도 나름 최대한의 논리를 발휘해서 추측했으니 준플레이오프 보는데 작은 참고자료라도 되길 바란다.



● 두산의 경우

두산은 전통적인 화력과 속도의 팀이다. 김동주, 김현수, 최준석, 이성열 등으로 이어지는 강한 화력라인에 이종욱, 고영민, 오재원, 손시헌 등 작전에 능숙한 선수들이 모여 만드는 조화로운 야구를 추구하는 팀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두산의 공격패턴이야 말로 올바른 야구 공격의 가장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두산의 공격은 올해 큰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코 두산이 못해서 그런 건 아니다. 롯데가 말도 안되게 잘한 덕분이다. 그 덕에 롯데와 맞붙은 경기에서도 두산은 몇 차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두산은 롯데와 맞붙는 경기에서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는 연구는 하지 않을 것이다. 두산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는 "롯데의 공격력을 봉쇄하라"는 것이다. 우선 공격력 봉쇄의 가장 큰 열쇠는 투수력이다. 두산은 팀 수비력 순위 5위로 롯데보다 한 계단 위에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따지자면 두산도 롯데만큼 답답한 투수력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물론 두산에는 좋은 투수가 많다. 김선우-히메네즈로 이어지는 에이스 투톱과 정재훈-이현승-고창성-김명제 등으로 이어지는 불펜의 능력은 뛰어난 편이다. 마무리인 이용찬이 엔트리에서 제외되긴 했지만 이용찬의 공백은 메워줄 비밀병기는 많은 편이다. 김창훈, 김승회 등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임태훈이 마무리로 돌아가서 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두산에게 주어진 최대의 과제는 화력으로 롯데를 앞서는 것이 아니라 이들 투수를 이용해 롯데의 화력을 봉쇄하는 것이다.


● 롯데의 경우

2010년 롯데의 화력은 그야말로 '미친' 화력이다. 팀홈런, 안타, 타율, 장타율 등에서 팀 공격력 2위 두산에 비해 압도적으로 앞서있다. 그러나 볼넷은 두산보다 113개가 적고, 삼진은 39개가 많다. 병살타도 8개나 많은 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격력 1위 팀임에도 불구하고 두산보다 출루율 면에서 뒤지고 있다(롯데:0.352, 두산:0.365). 타격에 있어서 이처럼 "너무 공격적"이라는 불안요소를 안고 있지만 롯데의 공격력은 여전히 완벽하다. 그만큼 롯데는 자신들의 최대무기인 화력을 내세우려 들 것이다.

특히 로이스터 감독의 스타일이 '전략'을 짜기보다는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야구"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롯데의 선수들은 정규시즌보다 더 강력하게 방망이의 불을 내뿜으려 할 것이다. 여기에 롯데의 또 다른 강점인 선발투수들 또한 자신의 장기를 최대한 발휘할 것이다. 손민한-조정훈이 빠졌지만 송승준-사도스키-장원준-이재곤-김수완으로 이어지는 선발라인은 여전히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의 스타일에서 가장 큰 과제는 팀의 불안요소를 어떻게 이겨내느냐다. 시즌 초반 지적된 야수들의 수비불안은 황재균의 가세와 전준우의 발견으로 어느 정도 모양새를 찾았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모두가 알다시피 '불펜'이다.

어디까지나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지만 롯데의 이 수비불안에 대해 한가지 견해를 제시하고자 한다. 바로 경험많은 투수들을 '노예화'시키는 것이다. 투수력에서 앞서는 SK나 삼성을 보면 모두 '불펜노예'를 거느리고 있다. 어쩌면 롯데에게 진작 필요한 것도 이 불펜노예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물론 선수를 무리시키지 않는 로이스터의 철학에 이것은 어울리지 않는 전략일 뿐더러 이미 진작에 만들어뒀어야 하는거 좀 늦은 감도 있다.

시즌동안 틈틈히 등판해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김사율, 강영식, 김일엽, 이정훈, 이정민 등이 불펜노예 후보로 적절할 듯 싶다. 여기에 허준혁, 배장호, 하준호, 이명우, 김대우 등이 한 타자 상대용으로 받쳐주면 상대를 흔들수는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노예'에 '벌떼'까지 써먹어야 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이 늘 말하는 "단기전은 총력전"이라는 모토를 살리기 위해 롯데는 투수운용에서 큰 변화를 줘야 한다.



● 그래서 누가 우세하다는 거임?

일단 선발투수는 롯데가 앞선다. 불펜은 두산에 믿을만한 투수가 좀 많다. 공격력은 롯데가 압도적이다. 야수수비는 두산이 앞선다. 롯데가 좀 더 침착하게 두산의 선발을 공략한다면 롯데가 앞서게 될 것이다. 그러나 두산은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시즌 막판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건 언플(언론플레이)만으로 되지 않는다. 냉정하게 말해서 이번에는 롯데가 올라갈 것 같다.


● 키플레이어

두산 - 양의지


이 강력한 신인왕 후보는 역대 보기 드문 '공격형 포수'다. 양의지의 등장은 두산의 타선 형성에 강한 플러스요인이 된다. 특히 김현수-김동주-최준석-이성열로 이어지는 거포라인의 한 축을 맡으며 상대투수의 긴장감을 주는 다섯명의 라인이 형성될 것이다. 여기에 이종욱-손시헌-고영민으로 이어지는 타격라인도 꽤 괜찮은 편이다. 다른 팀 포수들이 대부분 타격면에서 나름 구멍 역할을 하는 것에 반해 양의지는 두산의 타선을 더욱 강하게 해주는 열쇠가 된다.

물론 그의 약한 송구능력은 김주찬-손아섭-전준우같은 발 빠른 선수를 막는데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강한 타격이 이것을 덮어준다. 도루를 막고 출루를 저지하는 것은 투수의 역량에 맡기고 최대한 투수를 리드하며 타격을 올리는데 초점을 맞춘다면 양의지는 준플레이오프의 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롯데 - 가르시아


이 선정은 독자들에게 꽤 의외일 것이라 생각한다. 타격 7관왕 이대호, 타점기계 홍성흔, 올해의 보물 전준우, 2루타 대마왕 캡틴 조성환 등을 두고 시즌 막판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잔여경기 출장정지라는 징계를 받은 가르시아를 선정한 것에 대해 말이다.

우선 가르시아가 시즌 막판에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이면에는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난 가르시아의 부진은 잔잔한 부상때문이다. 며칠 쉬면 나을 수 있겠지만 가르시아는 쉴 수 없었다. 부상으로 타격밸런스가 무너지더라도 그가 타석에 들어서야 했던 이유는 타석에 가르시아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투수는 긴장하게 되고, 그의 존재만으로 이대호를 거르기가 부담스럽게 된다.

이처럼 존재자체만으로 타선을 풍성하게 해주는 가르시아가 충분한 휴식과 재활로 제 컨디션을 찾고 돌아온다면 롯데의 타선은 다시 한 번 가공할 힘을 갖게 된다. 게다가 단기전에서 이미 두 번의 패배를 맛 본 로이스터인만큼 이번에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총력전이 될 것이다. 가르시아의 출전이 어느 정도 확실시 되는 가운데 그가 얼마나 상대투수에게 긴장감을 줄 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다.

물론 약점도 있다. 타격이 단순하다는 약점은 이미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염려되는 가르시아의 약점은 출장정지가 그에게 미친 영향이다. 가르시아에게 "방망이 휘두르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하게 만들었다면 다행이지만, 징계로 인해 그가 의기소침해졌다면 상황은 난처해진다. 아마도 가르시아의 긍정적 마인드로 봤을때 "나 어서 방망이 휘두르고 싶어요"라며 몸이 한 껏 달아올라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일이다.


● 결론

쓰다보니 자꾸 롯데에 편파적으로 쓰게 된다. 그러나 최대한 객관적으로 봐도 롯데가 좀 우세하긴 하다. 두산에게 주어진 최대의 과제는 시즌 막판의 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최대한 털어내는 것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줄 두산의 빠른 플레이가 새삼 기대된다.

그래도 나는 편파적으로 롯데편을 들테지만 말이다.

◆준플레이오프 출장선수 명단

◇두산 ▲투수= 김승회 김선우 고창성 정재훈 홍상삼 이현승 왈론드 히메네스 김창훈 임태훈 ▲포수= 용덕한 양의지 이성열 ▲내야수= 김재호 최준석 손시헌 고영민 김동주 이두환 이원석 오재원 ▲외야수= 임재철 정수빈 이종욱 민병헌 김현수

◇롯데 ▲투수= 강영식 허준혁 이정훈 이재곤 배장호 임경완 송승준 김일엽 김사율 사도스키 장원준 ▲포수= 강민호 장성우 ▲내야수= 정보명 조성환 황재균 이대호 박종윤 문규현 김주찬 ▲외야수= 이승화 전준우 손아섭 황성용 가르시아 홍성흔


여담) 이 블로그의 메인은 '영화리뷰'인데.... 언제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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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루를 제외하고 이 글에 언급되는 모든 데이터는 2010년 9월 24일까지의 기록입니다.

한국 프로야구에는 많은 라이벌이 있다. 저 옛날 선동열-최동원-김시진의 구조부터 시작해서 이만수-김성한-김봉연의 타격 라이벌, 구대성-이상훈, 양준혁-이종범, 이승엽-우즈, 김광현-류현진 등. 라이벌이 존재하는 것은 관중들에게 야구를 더욱 풍성하고 재밌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된다. 때로는 없는 라이벌도 만들어가며 이 경쟁을 더욱 재밌게 만들려고 사람들은 늘 노력한다.

2010년 프로야구에 최대 라이벌은 단연 김광현과 류현진일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미래가 될 이 좌완 에이스들은 끝모를 성장을 보이며 야구를 더더욱 재밌게 만들어주고 있다. 그러나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 대표 라이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시즌이 끝나가고 순위도 다 나온 마당에 여전히 영혼을 불사르며 경쟁을 하고 있는 두 선수, 이대형과 김주찬의 이야기다.


2010년 9월 25일 현재 두 선수의 도루 기록은 모두 65개다. 그러나 LG가 한 경기 더 남았으니, 이변이 없는 한 이대형의 승리로 이 도루왕 싸움은 마무리될 것이다. 그러나 프로야구 막판에 둘이 보인 승부를 보고 있자면 마치 영혼을 불사르는 두 광전사의 진검승부를 보는 것 같다. 주변을 모두 초토화 시키는 엄청난 검기를 부딪히며 최후까지 혈전을 벌이는 두 사내의 대결은 2010년 프로야구에 조용한 감동이다.

이미 두 선수의 대결구도는 언론을 통해 많이 보도된 바 있다. 아마도 내가 쓰는 이 글이 언론에서 보도된 글들과 큰 차이가 없을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 아름다운 승부를 보여준 두 선수에게 어떻게든 찬사를 보내고 싶었으며, 이 글이 바로 그들에게 보내는 존경의 찬사가 될 것이다.

이대형 vs 김주찬 데이터 비교. (출처 : 한국 야구위원회, 2010년 9월 24일 기준)


냉정하게 따지자면 각 구단에는 이대형, 김주찬만큼 빠른 선수들이 많다. 두산의 이종욱, SK의 정근우, 기아의 이용규, 넥센의 장기영, 삼성의 이영욱·김상수 등이다. 그러나 도루 스코어만 놓고 보자면 이대형과 김주찬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서있다. 여기서 하나 드러나는 사실이 "도루는 달리기만으로 하는게 아니다"는 점이다. 이대형과 김주찬은 달리기 외에도 도루를 잘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우선 이대형이 빠른 발과 함께 겸비한 것은 '눈치'다. 볼넷이건 단타건 무엇으로 그는 1루에 나가서 있다. 그리고 상대 투수와 내야수, 포수의 행동을 하나하나 살피며 그는 눈치를 본다. 그러다가 잠깐의 빈틈이라도 보이면 그는 자신의 발과 계산을 해서 2루로 냅다 뛴다. 이대형은 그만큼 확률이 높은 승부에 베팅을 한다. 그리고 그 승부에서 이길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잘 알고 있고, 그것을 충분히 믿고 있다. 그런 면에서 그의 도루는 '지략가'적인 면모를 많이 보여준다.

반면 김주찬이 빠른 발과 함께 겸비한 것은 '베짱'이다. 물론 그 역시 이대형 못지 않은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가 2루를 훔치기 위해서는 투수의 행동이나 주변 상황에 대한 눈치는 중요하지 않다. 마치 시즈탱크 2부대와 벌쳐+마인, 터렛으로 도배된 테란의 앞마당으로 쉬지 않고 돌진하는 프로토스를 연상시킨다. 무모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그 와중에도 그는 상대를 압도할만한 물량으로 상대의 앞마당으로 진격한다. 그래서 그는 지략가라기 보다는 앞만 보고 내달리는 '광전사'이자 '돌격대장'이다.


2010 시즌 도루왕 싸움은 이대형의 승리로 막을 내리겠지만 두 선수는 누구 할 것 없이 훌륭한 승부를 보여줬다. 그만큼 이 둘에게는 2011년 더 훌륭한 '도루왕'이 아닌 더 훌륭한 '야구선수'러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과제가 있을 것이다. 두 선수는 공격측면에서 모두 하나의 약점을 끌어안고 있다.

김주찬 연도별 기록. (출처 : 한국야구위원회, 2010년 9월 24일 기준)


먼저 김주찬은 '선구안'이다. 개인적으로 그를 보고 있으면 마치 <슬램덩크>의 강백호를 보는 것 같다. 강백호에게 농구선수로써의 스킬은 부족하지만 그는 엄청난 피지컬로 상대를 압도한다. 김주찬에게 야구선수로써의 뛰어난 스킬은 없다. 이대형처럼 현란한 수비를 매번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지략가적인 도루를 선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의 발과 어깨는 어떤 야구선수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이것을 증명하듯 그는 도루왕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9홈런, 132안타, 타율 0.274, 장타율 0.384다. 1번 타자답지 않은 강력한 화력이다. 물론 출루에 우선을 둬야 하는 1번 타자에게 이런 화력은 중요한 덕목이다. 그러나 그의 볼넷은 30개다. 이대형이 볼넷 58개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현저히 모자란 수치다. 그 덕에 출루율은 0.321로 이대형에 비해 많이 밀린다. 김주찬에게 '선구안'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다름 아니라 '볼넷'을 많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그가 출루율만 이대형 수준에 맞출 수 있었다면 이번 시즌 도루 70개를 넘기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다.

이대형 연도별 기록. (출처 : 한국야구위원회, 2010년 9월 24일 기준)


이대형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장타력'이다. 그는 이번 시즌 125개의 안타를 기록했지만 상당수는 내야안타일 것이다. 그것을 증명하듯 그는 2루타 14개, 3루타 2개를 기록했다. 왠만한 타구가 나와도 충분히 3루타가 가능했을테지만 그의 3루타 기록은 현저히 부족하다. 물론 홈런이 1개인 점은 이해해야 한다. 어쩔수 없이 인정해야 하지만 1번 타자 주제에 홈런을 9개나 친 김주찬이 비정상인거다. 그러나 이대형은 김주찬만큼의 홈런을 치지는 않더라도 타율을 조금 더 올릴 필요는 있다. 그가 항상 이닝 선두타자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참 특이한 점은 이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대형이 타점에서는 김주찬보다 앞서 있다. 역시 찬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것 같다. 아니면 LG의 타자들이 주루센스가 좋던가... 아무튼, 이대형의 타율은 0.254다. 도루부문 1~5위 타자들 가운데 최하위다. 사실 이대형의 타격이 아주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안타부문 공동 17위에 올라있을만큼 그는 꽤 많은 안타를 쳤다. 좀 더 공을 멀리 보내는 능력만 기른다면 그는 가장 두려운 1번 타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출루'에 중심을 맞춘 플레이와 함께 '한방'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 지략가와 광전사의 1년짜리 한판 승부는 야구팬들에게 또 다른 큰 즐거움으로 남았다. 물론 한 선수는 포스트시즌에서 더 뛸 경기가 남았고, 한 선수는 정규시즌을 끝으로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도루왕과 포스트시즌 진출에서 엇갈려버렸지만 2010년을 하얗게 불태워버린 두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며, 내년엔 더 뜨거운 경쟁을 벌이길 바란다.


여담) 둘의 대결을 보고 있자면 저 옛날 양대 도루왕 이종범-전준호가 떠오른다. 화력을 겸비한 도루왕 이종범과 도루를 위해 태어난 사나이 전준호. 이건 뭐, 평행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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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으깬감자 2010.09.26 14:5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어제 lg트윈스의 경기를 보았습니다.

    트윈스의 이대형선수 제가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이대형선수 덕분에 2번째 타자가 누구였죠 ㅋㅋ?

    기억도안나네요 그만큼 이대형선수 응원도 2번째 타자일어날떄도 도루응원을해서 재밌었습니다.

    응원합니다~

    • BlogIcon DAISHI ROMANCE 2010.09.27 22:09 신고 address edit/delete

      하하하...전 롯데 김주찬을 응원합니다..ㅋㅋ

      그러나 이번 대결은 그 어느때보다 신나고 화끈했습니다.

      내년에도 화끈한 승부를 펼치길 ㅋㅋ





사람들은 너희들을 '꼴데'라고 불렀다. 그리고 너희들을 응원하는 우리를 두고 '꼴리건'이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나는 그럴때마다 마치 엄마 욕하는 반 친구를 대하듯 이 악물고 싸워댔다. 누가 뭐라고 하건 너희들은 내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던 영웅들이었기 때문이다. 염종석, 박정태, 주형광, 공필성, 전준호, 임수혁, 김민재, 김응국 등등. 롯데자이언츠 어린이 회원이던 시절 너희들의 화려한 플레이에 넋을 놓고 쳐다보던 이 어린 소년에게 너희들은 신과 같은 존재였으며, 화려한 발레를 보는 듯한 아름다움에 멍해지기도 했었다.

한때는 너희들의 실책과 패배, 부진에 속상하기도 했다. 그것은 내 자식이 딴데가서 맞고 들어온 꼴을 본 엄마의 심정과도 같을 것이다. 그저 우리 아들이,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친근한 팀이 딴데 가서도 인정받는, 훌륭한 팀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2010년 9월 14일, 회사에서 속상한 일이 있어서 기분이 가라앉아있던 나에게 너희들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소식을 안겨줬다. '8888577'이라는 비운의 숫자를 안고 살던, 그래서 어깨가 축 쳐져있던, 그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속상한 팬들에게 너희들은 "우리는 더 이상 약하지 않아!"라는 말을 남기듯 가을야구로 가는 티켓을 내밀었다.

롯데자이언츠라는 드라마틱한 야구를 하는 팀을 사랑하는 팬의 입장으로 그 티켓이 무엇보다 반갑고, 고맙고, 감사하는 이유는 더 이상 우리가 '경기도 못하는 약한 팀을 사랑하는 팬'이 아니라는 자부심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도 두산베어즈나 삼성라이온즈, SK와이번즈처럼 '이기는 맛'을 아는 팀이 되어버렸다는 것이 무엇보다 반갑고 기뻤다. '꼴리건'이라는 불명예스런 닉네임이 벗어나건 말건 그건 이미 중요한게 아니었다. 어쩌면 '꼴리건'이라는 이름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패배 앞에 담담해질 줄 알게 됐고, 우리 선수를 더 사랑할 줄 알게 됐고, 무엇보다 '롯데자이언츠의 야구'를 즐길 줄 알게 됐다.

박정태의 근성과 염종석의 투혼, 공필성의 열정, 주형광의 재능이 고스란히 묻어난 지금의 롯데자이언츠는 딱 부산사람이 즐기기 좋은 야구가 되어버렸다. 난 그래서 여전히 롯데자이언츠가 좋고 특히 고스란히 롯데자이언츠다운 야구로 3년 연속 4강에 올랐다는 사실은 실로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2010년 9월 14일, 롯데자이언츠가 3년 연속 4강에 오른 순간. 그들의 멋진 야구를 좀 더 오래 볼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고, 정말 그들답게 4강에 올랐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

나는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롯데자이언츠를 사랑하는 '꼴리건'으로 지낼 것 같다. 자이언츠다운 그들의 플레이를 사랑하고 그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들과 감독을 존중하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야구를 즐기는 롯데자이언츠의 팬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게 기쁘다.


여담) 그래서 우리는 지금 가르시아에 주어진 부당한 처벌과 가르시아가 받은 굴욕·상처에 매우 화가 나 있다. 이 닭모이로 던져줘도 시원찮을 KBO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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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hojin kim 2012.10.20 05:04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맞아요. 롯데야구는 참 부산사람들에게 알맞죠.
    군대가기전에 매일매일 챙겨보곤 했는데..
    그래도 가끔씩 롯데의 좋은소식 들으면 기분이 좋더라구요.ㅎㅎ





야구를 좋아하는 올드팬들은 간혹 이런 이야기를 한다. "진짜 투수왕국은 롯데지. 아마 최고의 투수들은 죄다 롯데가 쓸어갔잖어"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 당시 아마최고의 명품투수들은 죄다 롯데에 가서 망가져버렸다. 대표적으로 차명주, 문동환, 가득염 등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롯데자이언츠는 명품투수들을 혹사시키기로 유명한 팀이었다.

그래서 롯데에는 유독 '레전드급 투수'가 드물다. "이 정도면 타팀팬들도 인정할거야"라고 말할만한 투수를 꼽아보자면 최동원, 염종석, 윤학길 등이 있을 것이고... 그리고 오늘 이야기하려는 이 남자, 너무 일찍 꽃피운 비운의 슈퍼스타 주형광이 있을 것이다.

기록 출처 : KBO 한국야구위원회



주형광도 전설이라 이름붙이기에는 경력이 꽤 짧은 편이다. 1976년생인 그는 부산고를 졸업하고 1994년 롯데에 입단해 18살 나이에 11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 3.04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 당시 주목할만한 것은 바로 '최연소투수 완봉승'의 기록이다. 18살 나이에 그가 세운 최연소 완봉승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불세출의 기록이다. 물론 여기에 완투도 4게임이나 던지는 등 그는 18살 어린 나이에 자이언츠의 에이스로 우뚝 떠오르게 된다.

주형광 생애 최고의 시즌은 1996년, 그가 20살이 되던 해일 것이다. 그 해에 주형광은 3.36 평균자책점에 18승 7패 1세이브를 기록하게 된다. 놀라운 것은 당시 10회의 완투와 1회 완봉승을 기록했으며 시즌 탈삼진은 무려 221개다. 최동원이 기록한 223개에서 2개 모자란,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2위다. 주형광은 96년에 다승왕을 차지했다. 뭐 자세히 확인은 못해봤지만 아마도 최연소 다승왕이 아닐까 생각된다. 뭐 진짜 최연소 다승왕이 있다면 제보해주길 바란다.

주형광은 2000년 이후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리게 된다. 2000년에 8승 6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한 이후 2001년부터 그의 마지막 해인 2007년까지 7시즌동안 10승 25패 2세이브 22홀드를 기록하게 된다.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 자이언츠의 에이스가 보낸 7시즌 치고는 매우 초라한 성적이었다. 물론 이 기간 동안 일본진출을 둘러싼 팀내 갈등과 부상 등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부진했던 7시즌을 보니 뭔가 생각나지 않는가? 바로 사람들이 자이언츠를 '꼴데'라고 부르게 된 7년, 8888577의 공식이 시작되던 그 해, 주형광이 부진해진 7년과 겹치게 된다. 팀의 부진이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인지, 그의 부진이 팀의 발목을 잡은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그는 31살이라는 너무 이른 나이에 은퇴하게 된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는, 매우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주형광의 전성기적 포스가 마운드를 버티고 있고 2010년 롯데타선이 받쳐주고 있다면... 이 팀에게 벌어질 일은 상상만 해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너무 어린 나이에 은퇴한 주형광은 양상문 코치와 함께 롯데자이언츠 투수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뚜렷한 변화구가 없어도 완벽한 제구력만 있으면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이 불세출의 천재투수는 너무 일찍 만개해버린 탓에 그만큼 일찍 시들어버렸다.

나는 아직도 안타깝다. 주형광이 몇 년만 더 뛰었더라면, 그에게 몇 년만 재활의 기회를 줬더라면... 모르긴 몰라도 지금 삼성의 권오준처럼 훌륭한 불펜이나 마무리가 되지는 않았을까. 아... 생각만해도 너무 아깝고, 안타까운 비운의 스타다.


여담1) 주형광은 롯데에서 손민한, 가르시아, 임경완, 최기문 보다 어리다. 가르시아와 최기문은 그렇다치고 같은 투수인 손민한은 2살 형(게다가 부산고 2년 선배), 임경완은 1살 형이다. 대체 팀 내에서 어떻게 지낼까? 정말, 정말 궁금하다.

여담2) 주형광은 한시즌 최다 탈삼진 2위, 최연소 완봉승, 최연소 세이브, 최연소 다승왕(?), 최연소 승리투수 등의 기록 외에도 95년 8월 11일부터 96년 8월 8일까지 홈경기 최다연승(15연승)을 갖고 있다. 이것도 쉽지 않은 기록이고, 또 유일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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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17 11:20 address edit/delete reply

    그당시 기준으론 최연소 다승왕 맞을겁니다... 그러나 06류현진이 깨버렸지요... 글구 이젠 08김광현한테도 밀릴겁니다

  2. 2012.10.17 11:21 address edit/delete reply

    그당시 기준으론 최연소 다승왕 맞을겁니다... 그러나 06류현진이 깨버렸지요... 글구 이젠 08김광현한테도 밀릴겁니다

  3. 차한잔의여유 2013.11.09 16:24 address edit/delete reply

    주형광이 한해 일찍 들어갔기 때문에 손민한선수에게는 1년후배이고, 임경완선수와는 동급생입니다. 부산고, 경남고가 고교시절엔 라이벌관계이나 고교졸업 후부터는 마치 동문인 것 같은 동질감을 느낄 수도 있지요.
    참고로 손선수도 75년생으로 한해 일찍 들어갔습니다.
    주형광 부산중고교 동기임





늘상 하는 말이지만 "부산이 고향인 사람은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롯데자이언츠 팬이거나 야구에 관심이 없거나..."라고 말하곤 한다. 그만큼 부산에서 야구는 월드컵 이상으로 중요한 스포츠이자 시민들의 즐길거리다. 그래서 롯데자이언츠의 스타급 선수들은 부산에서 생활이 참 편하다고 말한다. 홍성흔, 이대호 선수같은 사람들은 부산에 살면서 택시비, 음식점 밥값 등 이래저래 많이 할인받을 것이다. 큰 업체가 아니라 작은 시장의 식당을 가더라도 왠만한 주인아줌마는 롯데선수라면 음식값 안 받는다. 대신 사인 한 장 하고 사진 같이 찍어주면 되는거다.

아무튼 부산에서 롯데자이언츠 선수라면 월드컵 국가대표 이상으로 영웅대접을 받을 수 있다. 그런 부산에서 어제 아주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4위 롯데자이언츠와 5위 기아타이거즈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대결을 벌이는 중요한 경기가 있던 날. 박빙을 흘러가던 경기는 8회에 역전을 당하며 사실상 역전이 힘든 상황이었다. 비록 롯데타선에게 2점차란 맘만 먹으면 뒤집을 수 있는 얕은 차이지만 기아는 마무리투수 윤석민을 올렸고, 이미 삼진과 범타로 5타자를 무안타로 막고 있었다.

그러다가 9회말 투아웃 상황... 윤석민의 초구가 손에서 미끄러지더니 조성환 주장의 헬멧 상단부를 가격했다. TV를 바라보던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미 조성환 주장은 지난해 SK 채병용의 볼에 안면을 가격당해 1달 넘게 출장을 못한 적이 있다. 거기다가 몇 주 전에는 홍성흔이 윤석민의 공에 손가락을 맞아 시즌아웃 된 상태다. 여러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 조성환 주장 작년에 맞은데랑 가까운 곳에 또 맞았는데 괜찮을까? 머리쪽은 충격이 클텐데... ▲ 몇 주 전에 3번 타자 홍성흔을 맞춘 윤석민이 또 나와서 3번 타자 조성환을 맞췄다. 고의건 아니건 뭐 저런 놈이 다 있어!!! ▲ 사직구장 난리나겠구나. 아니나 다를까 경기장에는 생수병과 맥주병, 각종 쓰레기가 투척되기 시작했고 경기는 지연되기 시작했다. 근래 보기 힘든 대규모 난동이었다. 방송에 나온 장면이 경기장 쓰레기투척 정도지. 보도되지 않은 장면들 가운데는 퇴근하는 기아 선수단과 버스에 대한 공격도 분명 있을 것이다. 현장에 없었지만 경기장에서 발생할 일들은 안 봐도 뻔했다.

이번 사건으로 조성환은 뇌진탕 증세를 보여 주말까지 결장하게 됐고, 기아 윤석민은 사직구장 3만관중의 폭풍야유와 오물투척에 대한 정신적 충격으로 불면증과 어지럼증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또 기아의 김선빈 선수는 퇴근하던 중 사직에서 야유하던 아재에게 어깨를 심하게 맞아 오늘 경기에 결장한 상태다.

지금 온라인은 난리가 났다. 롯데 팬들은 "국내 최고의 투수가 하필 롯데만 만나면 제구가 안돼서 공이 손에서 빠지냐?"며 윤석민과 기아에 대한 폭풍비난을 퍼붓고 있고, 기아 팬들은 "고의로 그런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며 사과하는 사람들도 있고 "드럽게 경기장에 오물투척은 뭔 짓거리냐?"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타 팀 팬들도 "추하다. 추해"라며 양 팀 팬들을 비난하고 있는 상태다.

나는 롯데 팬들의 분노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팀의 핵심선수 3명이 똑같은 선수의 공에 맞았다. 그것도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상대팀이다. 팀이 4위에 못 들 수도 있다는 불안도 불안이지만 무엇보다 팀의 정체성을 증명해주는 핵심선수들을 다치게 했다는데 대한 분노가 크다.

그래서 그런지 솔직히 처음엔 사직구장의 오물투척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다. 솔직히 내가 현장에 있었더라도 그 순간의 분노로 따진다면 뭐라도 던지고 싶었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어깨힘이 약해서 던져봤자 멀리 못 나갈 것이다. 겨우 앞에 앉은 관중 맞추고 또 싸우고 있겠지... 어쨌거나 현장에 있던 롯데팬들은 격한 분노에 대한 표현은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니,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했지만 부산에서 롯데자이언츠 선수는 단순한 연고팀 야구선수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후 소식을 들어보니, 마운드 위에서 담담히 넘기는 것 같았던 윤석민도 심한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과 김선빈이 팬에게 맞았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이것은 경기장에 던진 오물 가운데 꽉 찬 생수병이나 심지어 소주병까지 던졌다는 소식에 "누구 죽일려고 작정했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걱정되는 것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 어느 정도 대규모 난리가 날 것은 예상했지만 그래봤자, 기아 선수 퇴근길에 욕지거리 좀 하고 버스에 뭐 던지는 정도일거라 생각했다. 뭐가 어찌됐건 인위적으로 사람이 다치는 일은 없어야 했다.

결국 이번 일은 양팀 모두에게 큰 피해가 됐다. 그리고 영호남 라이벌로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며, 한때는 '엘롯기 동맹'이라는 우스개스런 동맹까지 생겼던 양팀은 이번 일을 계기로 완전 등을 돌릴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고 나니...이 일은 프로야구사에 돌이킬 수 없는 참사가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부디 양 팀과 팬들에게 새겨진 이 상처가 빨리 치유되길 바란다.



여담1) 롯데자이언츠 홍성흔, 조성환 선수, 기아타이거즈 김선빈 선수의 빠른 쾌유를 빌며, 윤석민 선수는 기아팬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하던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힘을 내길 바란다. 타 팀이지만 윤석민같은 국대급 투수는 잘 다듬어져서 세계무대에서 빛을 내야 한다.

여담2) 홍성흔의 시즌아웃은 결론적으로 자이언츠를 더 결속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번 대참사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미지수다. 아마도 홍성흔때와 같지는 않을 것 같다. 타격이 너무 크다.


[관련기사]

http://news.nate.com/view/20100825n17954?mid=s0101 - 윤석민, 정신적 충격 심해

http://news.nate.com/view/20100825n09123?mid=s0101 - 조성환, 입원 연장

http://news.nate.com/view/20100825n16209?mid=s0101 - 또 윤석민이냐? 롯데팬들이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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