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life in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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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을 거닐며 바라보는 나무 하나하나가 영화고 음악이고, 나의 컨텐츠다.
by DAISHI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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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 해당되는 글 15건

  1. 2016.03.21
    오디션 프로그램 유감
  2. 2015.01.11
    '무한도전:나홀로 집에' - Goodbye 여의도! Goodbye 2014!
  3. 2014.12.28
    차태현, 가장 과소평가된 배우 (5)
  4. 2011.05.23
    음악에는 리얼리티가 없다
  5. 2010.12.18
    '무한도전' - 공동의 위협에 대처하자
  6. 2010.11.15
    '1박2일' - 맞아, 씨름은 재미난 거 였어!
  7. 2010.11.06
    '무한도전:서바이벌' - G20 정상회담 특집 (4)
  8. 2010.09.04
    '무한도전:WM7' - ShowBiz의 진실을 말하다
  9. 2010.08.31
    Vanilla Lucy - 비행(飛行) 소녀
  10. 2010.03.23
    한승연 - 어쩐지 조금 슬픈 눈웃음 (7)



늘 하는 이야기인데 나는 애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싫어한다. 그리고 오디션 프로그램도 별로 안 좋아한다. 그렇다면 '애들이 나오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대놓고 말하는데 극혐이다. 아이들이 예쁘고 사랑스럽고와 별개로 그런 프로그램 자체가 보기 좋진 않다. 지금부터 쓰려는 이 글은 대단히 간단한 글이다. 그냥 그 프로그램들이 왜 보기 안 좋은지 이유를 주절주절 적을 것이다. 다소 꼰대같고 꽉 막혀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보여도 어쩔 수 없다. 무지 걱정이 되는 부분이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이 한번쯤 생각해주길 바라는 부분이다. 


현재 방송 중인 오디션 프로그램 중 20세 이하 아이들이 주축인 프로그램은 '위키드', '프로듀스101', 'K팝스타' 등이 있다. 'K팝스타'의 경우 의도한 것 같진 않은데 어쩌다 보니 10대들이 주를 이루는 프로그램이 됐다. '프로듀스101'은 각 기획사에서 데리고 있는 연습생들이 10대들이다 보니 그리 된 것 같고 '위키드'는 아예 대놓고 어린이들이 나오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꽤 매니아 층도 많고 어른들도 특히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에 대해 염려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방송이 경쟁을 조장한다는 점이다. 한국의 교육은 유난히 경쟁을 조장하고 스스로 성공하기 위해 타인을 밟고 일어서야 한다. 이것은 학교의 시스템을 통해서도 아이들에게 충분히 주입된다. 부모들은 다른 집 아이들과 경쟁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대출을 받아서라도 2개 이상의 학원에 보내고 어느 학습지 광고는 "친구보다 공부가 중요하다"고 대놓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심지어 방송에서조차 다른 사람과 경쟁에서 이겨 우승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 뿐 아니라 모든 오디션 프로가 마찬가지다. 


이 프로그램들은 나름 그럴싸하게 포장한다. 경쟁에 임하는 동안 아이들은 서로 친구가 되고 우승한 아이도 미안함에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승을 한 단 한 사람은 거액의 상금과 엄청난 특전을 누린다. 그리고 주목받는 스타가 되고 여러 기회를 잡는다. 방송을 보는 학부모들은 우승한 친구가 누리는 혜택에 집중한다. 그것은 '1등'이라는 자리에 오른 '단 한 사람'만이 누리는 특전이다. 그리고 부모는 아이에게 '1등'을 강요할 것이다. 그 '단 한 사람'이 누리는 혜택을 봤으니 말이다. 


아이 입장에서도 대단히 설득력이 생기는 내용이다. 화려한 연예인의 삶을 동경하는 아이라면 오디션 프로 우승자가 누리는 특전은 대단한 선망의 대상일 것이다. 그리고 점점 더 '돈'의 가치가 커지는 사회에서는 거액의 상금을 거머쥔 우승자의 모습은 매우 부러울 것이다(부러움이라도 느낀다면 나름 효자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러니깐 거액의 상금을 가져가는 10대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돈'의 가치에 대해 더 크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를 사는데는 당연한 덕목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가치관의 주입이다. 


또 다른 이유는 오디션 프로에 우승하는 것이 '행복'을 찾는 것인지 의문이 간다는 점이다. 프로그램 속 아이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밤새도록 연습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너무 긴장해서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도 하고 좌절과 슬픔을 일찍 맛보기도 한다. 서른 중반이 넘어가고 나니 '그것이 인생'이라는 점 정도는 안다. 하지만 일찌감치 그것을 알려줘야 할 필요는 있을까 싶다. 


꿈을 갖는다는 건 좋은 일이다. 꿈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 꿈이 좌절했을때 어떻게 해야 할 지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어른들은 노력하면 뭐든지 이뤄질 것처럼 이야기한다. 하지만 성공의 문은 대단히 좁다. 아무리 노력해도 현실의 벽에 부딪혀 넘어지는 아이들이 있을 것이다(물론 어른도 있다). 그렇게 넘어져도 어른들은 아이에게 "다시 일어나.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한다. 오디션 프로에서 심사위원들은 기꺼이 그런 '멘토'가 된다. 그러나 그 멘토들 중 누구도 실패를 이겨내는 법이나 더 즐기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저 죽도록 노력하게 등을 떠민다.


오디션 프로는 꿈을 향해 달리는 법만 보여준다. 살아보니 '꿈'과 '행복'은 같은 방향으로 향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꿈을 이뤄야 행복한 것이 아니고 성공해야 행복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원하는 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오디션 프로그램의 어떤 심사위원(멘토)도 '즐기는 법'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나는 가끔 아이들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지독하게 노력하다 좌절할까 염려된다. TV에 나와서 춤추고 노래하는 아이들, 그리고 어디선가 꿈을 꾸고 노력하는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더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좋아서 시작한 그것이 '일'로 다가오면 그 고통은 꽤 크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영재'가 나오는 프로그램도 안 봤으면 좋겠다. 마치 아이들을 상대적으로 비교하며 특별한 아이들을 보여주는 것 같다. 내 비록 총각이고 아이를 가져본 적은 없지만 나는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특별하다고 믿는다. 한글을 깨치는 속도가 또래보다 늦다고, 구구단이 좀 늦다고, 시계바늘을 아직 읽지 못한다고 조바심 낼 필요는 없다. 그 아이는 분명 다른 아이들보다 특별한 재능이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 100명의 아이들이 있다면 '영재' 또한 100명이다. 그 모든 아이들을 TV에 담아낼 자신이 없다면, 아예 '영재'를 발굴한다는 프로그램은 안 만들어지는게 낫지 싶다.


좀 더 현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방송이란 어떤 의의를 담고 있건 돈이 오가는 냉정한 '비즈니스의 장'이다. 거액의 광고가 걸려있다는 사실이 그걸 증명한다. 어린 아이들이 벌써 비정한 '광고시장'의 중심에 뛰어들 필요가 있을까 싶다. 나는 아이들이 '돈'보다 더 큰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본다. 그게 앞에서 말한 '행복'에 관한 것이다. 돈은 '행복'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30대 그룹사 오너인 이재현 CJ 회장의 일가를 봐도 그들이 마냥 행복할지에 대해서는 고민할 일이다. 


글을 마무리하며 최근 아동학대에 관한 뉴스가 자주 보인다. 학대를 피해 탈출하기도 하고 혹은 차가운 베란다에서 숨지기도 한다. 그리고 300명이 넘는 아이들은 차가운 바닷속에서 숨지기도 했다. 어른이라는 존재는 때로 아이들에게 지나칠 정도로 가혹하다. 아이는 어른의 소유물이 아니다. 그리고 제 아무리 어른이라도 아이의 길을 정하고 끌어줄 필요는 없다. 어른이란 아이가 가려는 험난한 도로를 포장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어른과 아이가 있다면 어른은 무조건 '조연'이고 아이는 '주인공'이다. 주인공을 빛낼 수 있는 어른의 역할이 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추신) 이 글을 마무리하고 예상되는 '부모'들의 반응: "니가 키워봐라. 그런 소리 나오나". 내가 결혼하면 달라질지도 모르겠는데 가급적 나는 이런 생각을 실천하고 싶다. ...근데 결혼이나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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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가 분장개그 친 거 오랜만이지 싶다.


'무한도전'이 오랫동안 예고하며 기대하게 만들었던 '나홀로 집에'가 드디어 방송했다. 그렇게 오래 예고한 것 치고는 1회분에 방송이 끝나 뭔가 허무했지만 한 겨울에 즐기는 납량특집은 가히 역대급이라고 할만했다. 어릴때는 방과 후 텅빈 학교조차 무서웠는데 심야시간에는 인적도 드문 여의도 한 가운데 텅빈 방송국이라니, 상상만 해도 무서울 지경이다. 원래 무한도전은 '예능 그 자체'로 즐겨야 하는게 맞지만 이번 편은 보기보다 이야기꺼리가 상당히 많은 특집이라 몇 자 적는다. 물론 그 이야기는 이전에 네티즌들이 하던 '정치적 해석'과는 거리가 멀다. 


사실 무한도전의 이번 특집이 가능했던 건 텅빈 MBC사옥이 있었기 때문이다. 방송국은 기본적으로 24시간 사람들이 상주해있고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다. 그건 과거 '24' 특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런 활기가 사라진 텅빈 방송국 건물은 정적만이 맴돌 뿐이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어떤 사연에서건 방송국으로 향한다. 



준하형 말씀 받들어 여름에 또 하자.


이들이 하는 첫 미션은 분장실, 두번째는 뉴스룸, 세번째는 드라마 세트장이다. 분장하고 뉴스하고 드라마 촬영하는 것, 이건 방송국의 흔한 일상이다. 그 일상이 사라진 방송국 건물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은 마지막으로 방송국의 일상을 보여준다(물론 '예능'은 멤버들이 하고 있는 것이기에 생략됐다). 아마도 그들은 여의도 사옥에서 마지막으로 촬영한 프로그램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것은 32년 동안 생활한 여의도 사옥에 보내는 무한도전의 작별인사다. 방송국의 흔한 일상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추억하며 곧 사라질 건물에게 마지막 헌사를 보낸 것이다. 


MBC가 어떤 곳인가? 말도 많고 탈도 많고 허울만 남은 공영방송이 아니던가? 사실 지금의 MBC를 추억하고 그 마지막에 헌사를 보낼 사람이 누가 있을까? 아마 몇 명의 사람들은 "망할 MBC 없애버려라"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의 마지막 자존심'정도로 여겨질 '무한도전'은 위태로운 MBC에 따뜻한 인사를 건넨다. 



'무한도전'의 각오


이와 동시에 '무한도전'은 시끄러웠던 2014년과의 작별도 알렸다. 두번째 미션인 뉴스룸에서 무도 멤버들이 말한 끝인사 멘트는 여의도 MBC시대의 종결과 함께 시끄러웠던 2014년의 종결도 알린 것이다. 이 멘트를 통해 이들은 2015년에 더욱 달라질 것을 각오하기도 했다. 그 기세를 보여주듯 지난해 말 '무한도전'은 연이어 대박 특집을 기획했다. 그리고 예고를 통해 드러난 10주년 특집 또한 '28년후'에 버금가는 대형 블록버스터다(여기서 불안해 할 사람이 많을거라 생각된다). 


'무한도전'관련 커뮤니티에 가보면 이들이 마치 끝인사를 준비한다는 인상을 받는다는 글이 많이 보인다. 제작진은 보란듯이 이를 비웃는 것 같았다. '나홀로 집에' 특집에서 보여준 이들의 각오는 "헌건물은 떠나보내고 새건물에서 다시 한 번 열심히 해보겠다"는 결연한 의지처럼 보였다.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이쯤에서 남는 가장 큰 의문 하나, 왜 하필 '한 겨울의 납량특집'일까? '납량특집'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최대 취약분야 중 하나다. 몸 쓰고 구르는 거라면 타고난 그들이지만 납량특집은 아무리 해도 적응이 안되는 것 같다. 이들이 가장 취약한 분야에 정면으로 나선 것(정면이 아닐 수도 있지만)은 새해에도 물불 가리지 않고 도전하겠다는 각오인 것이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그들에게 '공포극복'이라는 도전과제를 제시하고 싶을 지경이다(물론 이들에게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다). 


어쨌든 시청자의 입장에서야 더 바랄 것 없는 특집이었다.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좋아하는 스타들이 새해에도 온 힘을 다해 웃겨주겠다는데 바랄 것이 있을까? 명수형 올해 10억 기부 안해도 좋으니 10억원어치 웃겨주길 바란다. 말 안해도 기부는 알아서 잘 하시는 분들이니 바랄 건 없다. 요 몇 주 계속 흐뭇한 '무한도전'을 봐서 참 기분이 좋다.



여담) 그래서 2015년에는 서장훈의 비중이 커진다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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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에서 흥행이 잘 되다가도 안되는 장르가 바로 코미디 영화다. 가끔씩 잭팟이 터지면 무시무시하게 치고 올라가다가도 대부분의 영화들은 추풍낙엽처럼 우수수 무너진다. 


한국의 관객들은 코미디를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것은 제작자들이 제대로 된 코미디 영화를 못 내놓은 탓도 있다. 장르에 충실하지 못하고 어설픈 감동이나 휴머니즘을 집어넣은 탓이 있다. 사실 휴머니즘이 나쁜 건 아니지만 한국의 영화제작자들은 그걸 너무 좋아한 탓에 모든 장르에 다 집어넣어서 장르의 정체성을 흐리곤 한다. 


그래서 한국에서 코미디는 위험한 장르다. 그런 코미디 장르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배우가 하나 있다. 바로 차태현이다. 아마 한국의 탑클래스 배우들 중 이렇게 이미지 변신 안 하는 배우도 드물 것이다. 그리고 그가 끝까지 고집하는 영화들은 가볍고 부담없는 코미디나 로맨스물이다. 가벼운 영화들에 출연하던 그는 심지어 예능까지 출연해 더 가벼운 모습을 보여준다. 관객들이 그를 과소평가하는 영역에 정면으로 파고 들어간 것이다. 그는 자신이 가벼운 배우로 평가절하되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다.




하지만 차태현은 쉽게 과소평가될 배우는 아니다. 가장 변신을 안 하는 배우지만 적어도 그는 자기 영역에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는 배우다.


차태현은 청춘드라마 '레디고'로 얼굴을 알렸다. 당시 원빈, 윤손하, 김현주 등과 출연하며 하이틴 스타로 성공을 거둔 그는 '해바라기'와 '햇빛속으로', '해피투게더' 등 드라마를 거치며 인기를 얻었다. 사실 이때의 차태현은 지금만큼 유쾌한 에너지를 풍기진 않았다. 오히려 '햇빛속으로'같은 드라마는 조금 어두운 면을 풍기기도 했다. 


이후 2001년 차태현은 불세출의 역작 '엽기적인 그녀'를 만난다. 아마 오늘날 차태현의 이미지를 결정지은 한방이라고 볼 수 있다. 이후 '연애소설', '첫사랑사수궐기대회', '해피에로크리스마스', '투가이즈' 등 코미디 영화에 얼굴을 내밀다가 '새드무비', '파랑주의보'로 멜로에 도전하지만 대부분 실패한다. 그나마 2004년에 했던 '황태자의 첫사랑'이 차태현의 자존심을 지켜내긴 했다. 차태현의 실패는 '복면달호'와 '바보'로 이어졌다. 대중들이 차태현의 이미지에 싫증을 낸게 눈에 보일 지경이었다. 그나마 중간에 나왔던 드라마 '종합병원2'마저 시원찮은 성적을 냈다. 


이대로 무너지나 싶었던 2008년, 그는 '과속스캔들'을 만나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한다. 이후 '챔프'같은 시원찮은 작품을 만나긴 했지만 '헬로우 고스트'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같은 영화들이 장타를 쳐내며 차태현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차태현을 감히 과소평가할 수 없는 이유는 그가 코미디 장르에서는 대체불가한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코미디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차태현 또래의 남자배우들, 유지태, 송승헌, 권상우, 장혁, 엄기준, 오지호, 김민준, 배수빈 등등. 다 코미디는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또래에서 그만큼의 장난끼를 가진 배우는 없다. 코미디의 기본은 관객을 웃기는 것이다. 설령 웃기지 못하더라도 관객을 즐겁게는 할 수 있어야 한다. 차태현은 그것이 천성인지 능력인지 몰라도 관객을 즐겁게 할 줄 아는 배우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장르에 대한 애정이 있다. 단 한 번도 19금 영화에 출연하지 않은 그는 행복한 배우로 남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작품에서 드러낸다. 한국의 주류영화는 주로 돈 되는 장르를 쫓아간다. 영화시장이 장르적 다양화를 이루지 못했다. 물론 투자자들의 지나친 편애도 있지만 장르에 애정을 갖고 임하는 사람이 드문 이유도 있다. 배우건 연출자건 장르에 애정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제프리 콤즈나 로버트 잉글런드 같은 호러장르 애호가들은 연기를 넘어 장르 전체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데 기여했다. 액션영화를 사랑한 류승완 역시 한국 액션영화를 질적으로 향상시킨 인물이다. 한때 에디 머피 표 코미디는 헐리우드 영화의 중요한 축이 됐다. 레슬리 닐슨의 패러디 영화들 역시 독보적인 영역을 가지고 있다. 나는 차태현이 감히 그런 배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적어도 그가 장르에 대한 애정을 끝까지 이어간다면 말이다. 




물론 배우가 변신을 거듭하며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는 건 중요한 일이다. 그건 관객이 질리지 않고 그 배우를 오랫동안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그렇게 그 배우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된다. 하지만 '믿고 보는 배우'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해석될수도 있다. 어떤 장르를 떠올렸을때 대표할 수 있는 배우가 있다면 그 배우 또한 '믿고 보는 배우'다. 적어도 차태현이 뿜어내는 유쾌한 끼는 한국 남자배우들 중 감히 대체할 수 있는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태현은 그의 재능과 끼에 비해 지나치게 과소평가 받은 배우다. 우리 영화계에서 '차태현 영역'이 존재하는 한 그는 배우로서 재평가 받을 충분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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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차배우짱~ 2014.12.29 00:19 address edit/delete reply

    멋진 포스팅 공감100%입니다 저도 흥행이나 변신이라는 부담으로 엄한 영역까지 변신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죠 물론 연기자에게 다른 연기를 기대하는건 맞죠 하지만 세상이 나쁜사람만 있는게 아니라 변함없는 착한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봐요 조금씩 연기 영역은 넓혀갈 순 있어도 하고 싶지않은 역에 무리하진 않았으면해요 팬심에서 차배우는 과소평가 받는것 자체가 옳지않다고 생각해요

  2. dd 2015.01.05 19:08 address edit/delete reply

    차배우님에 관한 멋진 글 감사합니다 과소평가 되는 배우라 슬퍼요. 엉뚱한 설정이 많은 코미디 영화에서도 차배우가 연기하면 왜인지 납득이 가는데, 차배우만의 친근한 이미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그 만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좋아요. 그리고 코미디 영화 부분에서도 굉장히 공감이 가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한 코미디 영화도 좋은데 왜 항상 억지감동으로 끝나는지 미스테리 ㅎㅎㅎ 아 그리고 5번째 문단(?)에 드라마 제목 폭풍속으로->햇빛속으로 고쳐주시면 더욱 완벽한 글이 될 듯 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 BlogIcon DAISHI ROMANCE 2015.01.06 02:51 신고 address edit/delete

      제가 좋아하는 영화랑 제목이 헷갈렸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3. BlogIcon 차배우짱~ 2015.01.12 16:19 address edit/delete reply

    에구구 팬심이기도 하지만 이번에 촬영하는 엽그녀2 제발 성공했음 좋게어요 전편을 깰 수 있는 후속 좀 나왔으면 그래서 차배우가 결코 가소평가 받는 배우가 아니라는 거 증명되었음 합니다~

  4. BlogIcon 차태현 포에버~ 2015.01.12 17:43 address edit/delete reply

    좋은글 잘읽고가요 '차태현영역'이라는 표현 참 공감갑니다. 저는 차태현의 연기변신을 바라는 사람이긴 하지만 워낙 초절정동안외모라 좀더 나이들어서 변신해도 좋겠다며 그의변신을 기다리는중입니다. 엽녀2흥하고 통쾌하게 웃을수있는 코믹물 바로 찍길 기대하고있어요





"음악에는 리얼리티가 없다"

예전에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봤을 때 생각난 문장이다. 드라마가 보여준 비현실적이지만 말캉하고 귀여운 사랑이야기에 음악을 빗대어 "리얼리티가 없지만 참 예쁜 작품"이라고 표현했었다. 이 문장에 대해 필자는 지금도 크게 공감하고 있다. 음악에는 리얼리티가 없다. 음악은 서슬퍼런 칼날로 우리의 현실을 여과없이 보여주지 않는다. 설령 현실을 드러낸다 하더라도 그것은 객관적 실체가 아닌 풍자되고 우화된 조롱이다. 음악에는 리얼리티가 없다. 그것은 현실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허락된 최소한의 판타지다.

필자의 이 논리가 <노다메 칸타빌레> 이후 다시 한 번 증명되게 됐다. 아니, 이미 그것을 알고 있던 현인이 "한낱 드라마 가지고 음악의 판타지를 논하지 말지어다"라며 몸소 음악의 판타지를 보여줬다. 그 인물은 바로 임재범이다.


5월 22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는 나름 경지에 오른 가수들이 경지 이상을 끌어낸 무대를 보여준 '노래의 향연'이었다. 7명의 가수들은 모두 자기 기량 이상의 노력으로 최고의 노래를 들려줬다. 그들 모두 분명 최고였지만 임재범은 마치 나머지 6명에 뭔가를 가르치는 대사형의 경지를 보여줬다.

마지막 순서였던 임재범의 무대가 끝나고 잠시간 흐른 정적. 굳어버린 다른 가수들의 표정.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임재범은 그 후배가수들에게 무엇을 보여줬을까? 이날 방송된 <나는 가수다>는 그 가르침을 찾아내는 것 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박정현, 김연우, BMK, YB, 김범수, 이소라는 모두 최고의 무대를 위한 각자만의 고뇌에 빠졌다. 그리고 그 고뇌는 훌륭한 결과물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임재범의 고민은 달랐다. "이젠 노래를 해야겠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것, 다른 참가자들이 보여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고음과 가창력, 애드립, 기교, 편곡으로 '가장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다른 가수들은 노래의 기술을 이용해 '완벽한 소리'를 들려주려는 노력을 했다. 물론 그들의 노래는 '완벽한 소리'였다. 그러나 임재범은 이미 알고 있었다. 노래란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들려주는 것이라는 걸...

재미난 이야기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실존의 여부가 불투명한 '마음'을 들려주겠다는 그 포부. "이제 노래해야겠다"는 이야기 속에는 노래에 대한 또 다른 정의를 스스로 내려두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감각으로 느낄 수 없는 '마음'이라는 것을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들려줬다.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기술적 아이디어와 습득된 능력으로 가능한 일이다. 다른 가수들 역시 10년 이상 노래한 베테랑들이니 만큼 소리를 만들어내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소리를 만들어내는데 치중하다보니 '마음'을 전하는데는 소홀했던 모양이다.

지난 방송분에서 임재범은 김연우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다른 가수들은 자아도취한 것이고 김연우만 노래했다". 아마도 임재범은 김연우의 무대에서 그가 전달하는 마음을 읽은 것 같다. 그리고 이 고수는 김연우의 무대를 통해 '노래'의 정의를 다시 되새긴 듯 하다.

음악에는 리얼리티가 없다. 그것은 실존하지도 않는 '마음'을 타자에게 들려주는 기적같은 일을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테크닉이나 기술(사실적인 것들)만으로는 절대로 완벽해질 수 없다.

관객도 이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관객들은 숙련된 기교와 기술에 탄식하며 그것이 노래의 전부인 줄 착각한다. 노래를 듣는 순간만큼은 너그러워지자. 가수가 전하는 마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편안하게 열린 자세로 그 마음을 받아들이자. 그때 가수의 마음이 와닿는다면 그는 진심을 담아 노래했고, 당신은 진심을 다해 그 노래를 들었다.

사실(Reality)적인 어떤 것도 음악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누군가 노래하고, 또 그 노래를 듣는 순간만큼은 가수나 관객 모두 철저한 비현실의 공간에 있다. 리얼리티는 음악의 도구일 뿐, 전부가 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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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달력 찍고, 소시지빵 만들던 <무한도전>은 꽤 평화로워 보였다. 마치 최근의 <무한도전>은 난세에서 혼자 풍류를 즐기는 고수의 모습과 같았다. 그러나 난세의 영웅은 풍류를 즐기다가도 한 번 내지른 칼로 천하를 제압할 수가 있다. 달력찍고 놀고 있던 <무한도전>이 오랜만에 검을 꺼내들었다. 그 검은 '패닉룸', '7' 이후 다시 돌아온 소름돋는 게임이다.

표면적으로 볼 때, 이번주 <무한도전>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몰디브로 여행 간 3인(재석, 하하, 홍철)과 북극으로 여행 간 3인(준하, 명수, 형돈)은 2층 구조로 이뤄진 방에서 휴가를 보내게 된다. 처음에는 몰디브에서 켠 에어컨으로 인해 북극의 실외기가 돌아가면서 얼음이 녹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얼음이 녹은 물은 몰디브로 새어 들어온다.

그러나 이 순환구조가 정작 문제를 발휘하는 것은 '국내여행'을 즐기는 길이다. 길이 가진 사소한 생활습관 가운데 에너지 과소비가 북극의 얼음을 더 빠르게 녹이고, 몰디브는 빠르게 물에 잠긴다. 즉, 우리 국민들의 에너지 소비습관이 몰디브와 북극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까지만 해도 이 게임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아주 바람직하고 공익적인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 공익성 강한 메시지 가운데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2층과 1층의 갈등이다.

마치 남북관계를 연상시키는 듯한 소통의 부재와 무조건적인 자기주장만을 내세우는 북극과 몰디브의 갈등은 시청자들에게 꽤 그럴싸한 답답함을 안겨준다. 사실 서로의 상황을 모르는 두 진영에서는 어떻게 이 갈등이 시작됐는지 전혀 알지도 못한 채 자의적인 해석만을 할 뿐이다.

재밌는 것은 이 갈등이 해결되는 과정이다. 서로 니가 잘했네 잘못했네 싸우던 두 진영은 갑자기 시작된 한 편의 영화를 보자 진정이 된다. '나비효과'라는 이름의 이 영화는 이들에게 닥쳐온 '공동의 위협'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한 집에서 엄마랑 아빠랑 싸우다가 강도가 침입하자 힘을 합해 싸우는 꼴이다. 뭐 프로그램 상에서 뚜렷하게 싸우지는 않지만 적어도 둘 사이의 갈등을 잠재울 화두는 된다.


현재 남북문제는 그 어느때보다 긴장이 고조된 상태고, 우리 국민들의 반북(反北) 감정도 여느때보다 높다. 이럴때 <무한도전>은 위험을 무릅쓰고 '평화'를 논한다. <무한도전>이 언급한 평화의 방법은 '공동의 문제'를 논하자는 것이다. 남측과 북측에 공통된 위협,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이 갈등과 긴장을 완화하는 길이라는 것이 <무한도전>의 주장이다.

물론 이것은 시기상조적인 이야기다. 연평도 포격의 상처는 아직 채 아물지도 않았고, 북측의 도발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물론 북측의 도발에는 항전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긴장을 유발하지 않는 노력"이며 나아가 "대화를 시작하려는 자세"다.

어쩌면 이날 <무한도전>이 논한 '지구 온난화' 역시 남과 북에 공통된 화두가 아닐까 생각된다. 한 예로 백두산 화산이 곧 터질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이 경우 동아시아 전체가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라도 북한, 중국, 일본 등 우리를 위협하는 모든 나라들과 대화의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조금은 시기상조인 것 같았던 <무한도전>의 평화론은, 어쩌면 가장 적절한 시기의 언급이다. 더 늦지 않게, 이 긴장의 정국을 타파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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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한동안 '1박2일'을 안 봤었다. 뭐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솔직히 객관적으로 '뜨형'의 박장대소가 '1박2일'을 앞섰고, '영웅호걸'에서의 아이유, 유인나 투톱에 눈이 혹해서 한동안 KBS 일요일 예능에는 눈이 안 갔었다. 30대 총각인 내가 사내들 5명 나오는 것보다야 아이유, 유인나에 더 눈이 가는건 당연한 거 아닌가? 그런데 2010년 11월 14일, SBS와 MBC 모두 예능이 결방인거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KBS 예능을 보게 됐다. 모름지기 주말에 예능을 보던가 술을 마시던가 해야 주말이 안락하게 지나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KBS 예능을 틀어놓고 가만 생각해보니... 아차! 오늘 이만기랑 강호동 씨름하는 날이구나 싶었다.

뭐 '1박2일'에서 강호동이 씨름한 적은 한 번 있었다. 그리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 씨름에 대해 '조작'설까지 나돌았었다. 뭐 진실은 모르겠다. 당사자들이나 알겠지. 암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이번에는 강호동의 상대가 해병대가 아닌 이만기라는 점이다. 요즘 아이들은 이 둘이 어떤 존재인지 알까 모르겠다. 아니, 그것보다도 '씨름'이라는 스포츠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까 모르겠다. 요즘이야 뭐 야구, 축구가 온 국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고 '비인기 종목 육성'이라고 해봤자 올림픽에 출전하는 종목들만 관심을 받는다.

씨름은 세계무대에 나갈 일이 없는 스포츠다. 아무리 잘 한다고 한들 박지성, 추신수같은 세계적인 스타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예전에 '천하장사'라고 한다면 국내에서는 박지성, 추신수급 대우를 받고는 했었다. 솔직히 해외 스포츠 스타들도 고국에서 카퍼레이드는 못 해봤을 것 아닌가? 그만큼 천하장사는 온 국민의 찬사를 받는 영광된 자리였고, 씨름은 그 당시 '복싱'과 함께 국민 스포츠로 사랑받았다.

그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한 두 스타들이 20년만에 모래판에서 다시 만났다. 이걸 아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 리그 우승 7회"의 선수와 "챔피언스리그 10회, 리그 우승 18회"의 선수가 20년 뒤에 다시 만난거다. 그러니 텔레비젼으로 씨름경기 보면서 "왜 만화가 안 해!"라고 투덜대다가 막상 경기보고 멍 때리던 이 소년에게는 "예능 그 이상"의 경기였다. 솔직한 말로 "이게 예능에서 다룰 아이템"인가 싶을 정도다.


경기 결과는 2:1로 이만기의 승. 물론 한 차례 무효게임도 있었다. 요즘 뭐 TV에서 씨름 중계도 안 하고 해서 씨름 승부의 감도 잊었는데, 재미난 경기 잘 봤다. 그런데 경기도 경기지만 전설들이 만난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 경기를 보고 있자니 문득 아는 씨름선수 이름들이 줄줄이 떠오른다. 이만기, 강호동 외에도 이봉걸, 김영현, 박광덕 등이 떠오른다. 씨름이 각광받던 시절이야 스타들이 줄줄이 나왔지만 지금은 뭐 기억나는 스타가 드물다. 가장 최근에야 최홍만이 있었지만 그마저 일본으로 건너 가버리고, 씨름은 정말 아련히 잊혀져갔다.

'1박2일'의 이날 방송분은 잊혀진 씨름의 추억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줬다. 과거 해병대들과 한 씨름과 비교해 보면 한결 전략적이고 치밀한 경기였다. ...물론 2경기 빼고 말이다. 고교시절 씨름부 친구들과 이야기 해봐도 씨름은 매우 전략적인 스포츠다. 그들은 매일 아침 무식하게 고무밴드 당기고 타이어 끄는 것만 하는게 아니라 근육 하나하나가 상대의 움직임에 반응하도록 훈련을 받는다. 이날 경기는 이들의 몸의 감각과 그에 대한 반응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역시 2경기 빼고 말이다.


왜 이런 경기를 요새는 못 봤을까? 뭐 씨름중계가 안 하니깐 당연히 못 본거겠지. 하긴 뭐 축구며 야구 등 팬들이 많은 프로 스포츠를 하거나 "돈이 되는 스포츠"인 골프, F1 등... 요즘 스포츠채널에서 씨름이 설 자리는 사실상 없다. 아마 다들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요즘도 씨름 하나?"라는 생각을 할 지도 모르겠다. 요즘도 씨름 한다. 필자가 졸업한 동아고등학교에도 씨름부 후배들이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요즘 누가 천하장사를 하건 대중들이 큰 관심은 없을테지만 그들에게 천하장사란 세계챔피언이나 우승컵에 버금가는 영광이다. 그들도 엄연히 스타대접을 받아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새삼 하는 이야기지만...씨름 중계 좀 해줘라. '1박2일' 보고 나니깐 간만에 궁금하다. 씨름이라는 거, 알고 보면 참 재미난 건데...


여담) 동아고 씨름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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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에 G20정상회담이 있다. 국가적으로 큰 행사고, 한국의 위상을 알릴 의미있는 행사긴 하지만 정작 시민들은 짜증이 만발하다. 서울 교통의 요지인 삼성동 인근에 차량을 통제하는 것은 물론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달라는 등, 잘 살던 시민들의 일상을 뒤흔들 불편함이 작렬하는... 한마디로 "나 먹고 사는 거랑 별로 상관없는" 국가행사다. 그렇다고 월드컵처럼 그리 즐겁지도 않고, 정치적인 문제야 뭐 피부에 그리 와닿지도 않는... 그런 행사다. 트위터나 인터넷을 둘러봐도 사람들은 "G20 때문에 불편해요"라며 짜증내고 있다. 한 예로 G20 정상회담 포스터에 낙서를 한 어느 시민이 구속된 사건을 통해서도, 이 나라가 얼마나 설레발을 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 나라는 우리 국민들의 일상이 부끄러운 것일까?

아무튼 뭐...더 이야기했다가는 나도 구속될 것 같아서 그만 할랜다. 그냥 뭐 나같은 서민들은 TV예능 프로그램 리뷰나 써야지. 솔직히 지난주에 조금 섭섭했던 <무한도전>, 그러나 이번주는 큰 기대를 하게 됐다. '여드름 브레이크',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꼬리잡기 특집', '의상한 형제' 이후 간만에 보는 '리얼 추격전'이 방영하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의 이번주 특집은 '미드나잇 서바이벌'. 3시간 동안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에게 총을 쏴서 제거하면 끝나는 특집이다. '의상한 형제' 이후 간만에 보는 심야 추격전부터 해서 흥미롭게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재미난 추격전을 보던 중, 흥미로운 자막 하나가 눈에 띄었다. PD가 하는 말을 표현하는 자막인 '궁서체' 자막. "G20 정상회담 개최국 국격에 안 맞게 왜 이래?"라는 말이었다. "이거 민감하게 왜 갑자기 G20 정상회담 이야기를 꺼내나?" 싶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호오~ G20?"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무한도전>이 다시 한 번 정치풍자를 시도하는 것인가? 그래서 나는 이 이야기를 G20 정상회담, 국가 간 상호교류에 맞춰서 이해해보기로 했다. 뭔가 앞뒤가 맞아가기 시작했다.


세계화 시대에서 많은 국가들은 자국의 발전을 위해 서로 동맹을 맺고 교류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많은 국가들과 경제적, 문화적 교류를 맺으며 국가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이 동맹국들 가운데 '무조건적 동맹'은 얼마나 있을까? 자국의 이익을 포기하며 막 퍼주는 그런 나라가 있을까? 아...대한민국은 잠시 예외로 두자. 가끔 보면 이 나라의 외교는 그리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각 나라의 정상들은 서로 밝은 미소로 마주보며 상호간의 이익을 위해 협상을 한다. 하지만 그 협상은 실질적으로 자국의 이익을 위한 교묘한 전략이다. 협상안을 마련하기 위해 각 국 각료들은 머리를 싸매고 모의해서 협상안을 내놓는다.


이번주 <무한도전>을 보자. 원래 <무한도전>에서 이런 거 하면 전략과 배신이 난무하긴 한다. 그런데 이번주는 유독 그것이 작렬했다. 아무래도 멤버 본인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타겟이기 때문일 것이다. 자, 각 나라 정상이 모인 협상테이블. 각자가 생각해야 할 것은 바로 자국의 이익이다. 그것을 위해 앞에서는 웃고 있지만 뒤로는 자국의 이익만을 생각한, 바로 '서바이벌'이다.

뭐 당연한 일이다. 국가의 정상이 자국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 해야 하는 걸 두고 뭐라 할 수는 없다. 단, 그런 자리에 우리가 너무 설레발 칠 필요는 없을 것이다. "G20 정상회담 개최국 국격에 안 맞게"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네, 도로를 며칠간 통제하네 하면서 국민들의 불만을 유발할 필요는 없다.


<무한도전>이 보여준 것은 G20 정상회담의 진실이다. 그냥 나라 정상들이 만나서 회의하는거다. 이것때문에 자국민들이 불편을 겪을 이유는 전혀 없다. 오히려 그 내용에 주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무한도전> 서바이벌을 주목하듯, 각 나라간의 서바이벌도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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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Hwoarang 2010.11.07 01:15 address edit/delete reply

    이번 정권은 다른 것은 몰라도 외교만큼은 참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하는 것 같아요. 모든 것을 보여주기는 하는데 상대의 것은 하나도 못보는... 저도 어제 그 자막 때문에 빵 터졌습니다.^^

  2. ㅋㅋㅋㅋ 2010.11.07 13:36 address edit/delete reply

    네 ㅋㅋㅋ 저도 그 댓글 보고 엄청 웃었어요. 역시 태호피디 센스가 있죠 ㅋ

    • BlogIcon DAISHI ROMANCE 2010.11.15 02:47 신고 address edit/delete

      예능, 그 이상..

      무한도전의 힘으로 빵 터진거죠..ㅋㅋ





<무한도전>을 기점으로 예능의 대세는 '리얼'이 되었다. 하지만 사실 예능의 원조는 바로 '쇼'다. 화려하고 찬란한 무대 위에서 춤과 노래, 유머로 관객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예능, 바로 '버라이어티쇼'였다. 그것의 대세를 바꾸고 등장한 것이 바로 <무한도전>이다. 이후 <무한도전>은 지난 5년간 예능의 트렌드 변화를 위해 여러가지 다양한 시도들을 보여줬다. 어느날 <무한도전>의 광고처럼 어느 예능이 비인기 종목을 응원하고, 알래스카의 김상덕씨를 찾아간단 말인가? 팬들의 말대로 <무한도전>은 "예능, 그 이상의 예능"인 것이다.

9월 4일 방송된 <무한도전-WM7>은 프로그램 스스로가 예능의 선두주자임을 인식하고 기존의 '버라이어티쇼'에 대한 종말을 알렸다. 어쩌면 이날 방송된 프로그램은 '버라이어티쇼에게 보내는 진혼곡'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프로레슬링은 '쇼'다. 두 선수가 합을 맞춰 동작을 만들고 그것을 화려하게 보여줘 관중들에게 '액션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것이 프로레슬링의 임무다. 이 쇼를 만들기 위해 무한도전 멤버들은 1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 따지고 보면 멤버들은 4분을 위해 1년을 준비한 것이다. 버라이어티쇼도 그랬다. 화려한 춤을 보여주기 위해 오랜 시간 연습을 하고 진행자의 말빨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MC는 오랜 경력을 갈고 닦았다.

그렇게 1년을 준비해서 방송된 9월 4일 방송분은 WWE를 즐겨보던 필자에게는 좀 의아한 구성이었다. 멤버들은 단순히 경기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코믹한 스토리를 만들어서 WWE처럼 갈등을 유발하며 경기를 이끌어갔다. 그런데 이날 방송분은 무대 뒷이야기에 대해 꽤 많은 분량을 할해했다. 무대 위에서의 모습들, 선수들의 관계와는 전혀 다른 무대 뒷 편의 모습들을 꽤 자주 보여줬다.

물론 이 부분은 경기장에서 방송을 본 관중들도 모르는 뒷이야기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심장하다. 그러나 이 부분이 방송된 가장 큰 의미는 바로 '쇼의 이면'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기술들과 우스꽝스러운 상황으로 관중들을 기쁘게 하던 무한도전 멤버들이 무대 뒤에서 얼마나 서로 걱정하고 힘들어하면서 준비하는지, 그리고 막상 무대 위에서 기술이 실패한 선수에게 어떤 속사정이 있는지, 현장의 관중들은 전혀 알 지 못하는 뒷이야기다. 이런 사정들을 모르기에 관중들은 링 위의 멤버들에게 환호하고 박수를 보내지만 멤버들이 겪는 고통과 관중들의 환호는 묘한 대조를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슬픔마저 안겨준다.

특히 이날 방송분에서 3경기를 앞둔 '형돈이'의 모습은 안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지나친 긴장감과 전 경기의 후유증으로 심한 울렁거림과 구토증세를 보이는 그의 모습은 경기를 앞둔 멤버들과 시청자들의 걱정을 유발한다. 도저히 경기를 치르기 힘들 것 같은 심각한 상태지만 정형돈은 "걱정하지마", "괜찮아" 등의 말만하며 결국 링에 오른다.

이런 형돈이의 고통스런 모습은 축하공연을 하는 싸이의 모습과 교차편집되어 보여진다. 싸이의 노래 '연예인'의 가사가 자막으로 보여지며 형돈이의 고통스런 모습이 교차되는 장면은, 관객들과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고통을 참고 링(무대)로 오르는 연예인의 고통을 보여준다.



정형돈의 이러한 모습은 '연예인'이기에 갖는 특수한 아픔을 보여준다. 무대 위에서 시청자들의 박수와 환호,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그들에게 웃음과 즐거움, 감동을 주지만 무대 이면의 그들은 고통을 감내하며 살고 있다. 때로는 방송 상의 이미지 때문에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하고 나이 어린 친구들에게 무시당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연예인으로써 주어진 그들의 운명이기에 묵묵히 다시 무대에 오른다.

'버라이어티쇼'는 그랬다. 시청자들은 화려한 무대 위에서 스타들이 보여주는 만들어진 이미지만을 볼 수 있었고 그것이 연예인의 참 모습인양 알고 살아갔다. 예능의 판도를 바꾼 <무한도전>은 스타들의 만들어진 이미지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날 방송분처럼 무대 위의 화려한 모습만이 아닌 이면에서의 사정과 연예인이 갖는 고통을 보여주며 '버라이어티쇼'의 이면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즉 "더 이상 가짜는 만들 수 없는" 상황을 드러내버린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시청자들은 '가짜'에 환호하지 않는다. 인터넷이 발달하며 시청자(네티즌)들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대본을 공개해버리고 가수들의 MR을 제거해버린다. 더 이상 연예인이 자신의 능력으로 대중들 앞에 설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줄어든다. 이제 연예인들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진짜'를 보여주는 것이다. 만들어진 능력, 가공된 이미지가 아닌 진짜 실력과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그들이 살아가는 방법이다.


<무한도전>이 말하는 '쇼버라이어티'의 종말은 더 이상 대중들에게 가짜가 먹히지 않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고 가짜를 통해 인기를 유지하던 연예인들은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날 정형돈이 보여준 모습은 '가짜'를 보여주기 위해 고통을 참아내던 한 연예인의 '진짜' 모습이었다. 이제 시청자(네티즌)들은 온라인을 통해 정형돈이 보여준 모습에 열광하고 찬사를 보낼 것이다. 그것은 한 연예인이 보여준 '진짜'였기 때문이다.

가짜가 사라지는, 가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지금의 엔터테인먼트에서 <무한도전>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예능의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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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예능프로그램은 자신의 영역 밖의 세계에 아주 획기적인 일을 벌이곤 한다. <무한도전>은 이미 여러 분야에 일을 벌였고, <1박2일>이나 <패밀리가 떴다>, <단비>, <뜨거운 형제들>도 '웃음을 주는 일' 외에 많은 일들을 벌인다.

이 가운데 <남자의 자격>은 정말 여러 분야에 많은 일을 벌이며 웃음을 주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어느날 이 예능이 거제도합창경연대회에 나가겠다며 합창단을 모집했다. 아마도 이 기획이 준비된데는 거제도합창경연대회를 알리겠다는 홍보의 취지도 있을테지만, 개성강한 멤버들이 '조화'를 추구하는 합창단에 도전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는데 그 목적이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남자의 자격-합창단>은 '합창단'의 구성을 갖추기 위해 멤버들을 모았다. 합창단의 멤버들은 신인가수, 아나운서, 보컬 트레이너, 방송국 회계담당직원, 리포터, 개그우먼 등등 아주 다양하게 구성됐다.

저마다 개성강한 멤버들로 모인 이 합창단에서 단연 눈에 띄는 멤버가 있으니 바로 신인가수 '배다해'다. 정확히 말하자면 신인그룹 '바닐라루시' 소속의 배다해다. 오디션에서 <오페라의 유령> 삽입곡을 불러 심사위원들과 시청자들을 전율하게 한 초대박 신인가수다. "성악을 놓았다"라는 그녀의 대답과 달리 그녀는 '합창단편'이 방송될수록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그녀의 '가수로써 노래'를 궁금해 할 것이다.



그녀가 소속된 그룹 '바닐라 루시'는 바이올린, 첼로, 섹소폰 등 클래식악기를 전공한 멤버들과 함께 성악을 전공한 배다해가 어우러진 '밴드'다. 밴드치고 보컬, 바이올린, 첼로, 섹소폰이라면 지나치게 특이한 구성이다.

이런 고전적인 악기의 모임에도 불구하고 음악은 매우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첫 싱글앨범 타이틀 곡 '비행(飛行) 소녀'는 깔끔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클래식악기들을 잘 섞어서 만든 경쾌한 댄스곡이다. 여기에 배다해의 보컬은 방송에서의 그것과 달리 가볍고 발랄한 편이다. 여기에 "모두 내 앞에 무릎꿇어라"라는 식의 당찬 가사는 신인으로써 가질 바람직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 견해를 말해보자면 이토록 "흥했으면"하는 신인그룹은 처음봤다. 방송에서 보여준 배다해의 수줍은 태도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독특한 구성의 '실력파 신인밴드'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성공해야 할 것이다.

언제고 방송에서 이들의 무대를 한 번 보고 싶다. 물론 연주까지 라이브로 말이다.



그래서 뮤직비디오 한 번 올려본다.

 



기왕 올리는거 바닐라루시 홈페이지도...
http://www.vanillaluc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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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자본주의 사회생활의 거의 모든 분야는 좀 비정한 면이 있다. 아무래도 돈이 오고 가다보니 아니다 싶으면 가차없이 내치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생활이다. 가뜩이나 비정한 사회생활에서 특히 비정한 곳을 꼽아보라면 아무래도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큰 돈이 오가는 판인데다가 화려한 겉면에 비해 유난히 냉정한 실상 덕분에 더욱 더 비정한 판으로 보일 것이다. 이 비정한 엔터테인먼트에서 조금만 뒤쳐지면 바로 버림받고 잊혀지기 마련이다.

카라라는 그룹은 나름 데뷔한 지가 꽤 된 걸그룹이다. 2007년에 4인조로 데뷔해서 여기저기서 고생하다가 2008년 12월 'Pretty Girl'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솔직히 'Pretty Girl' 이전의 카라는 말 그대로 거의 '듣보잡'에 가까웠다. 뭐... 지금에 비하면 말이다. 어느날 카라의 원년멤버 한승연이 토크쇼에 나와서 어려울 적에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 흘리는 걸 본 적이 있다. 그 장면을 보는데 갑자기 머리 속에서 오버랩된 장면이 있으니 2007년 MBC '쇼바이벌'에 출연했을 적 장면이다. 솔직히 그때는... 카라 정말 못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당시 '쇼바이벌'의 인기스타들인 V.O.S, 스윗소로우, 8eight, 슈퍼키드, 베이지, 성유빈 등등에 비해서 존재감은 확실히 떨어졌었다. 그때는 "뭐 저런 애들이 다 있나"며 썩 안 좋게 봤었는데 한승연이 우는 걸 보니 "그때 참 고생 많았겠구나" 싶었다. 그러고 나서는 승연양의 눈웃음이 묘하게 슬퍼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모든 연예인들이 고생을 많이 해서 오늘날의 위치에 이르긴 한다. 헌데 다른 아이돌처럼 데뷔전부터 어느 정도 띄워놓고 데뷔하는 아이돌이 아니라 나름 1년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무명생활'이라는 걸 갖고 있는 카라는 유난히 정이 가긴 한다.

무대에서의 모습이야 뭐 충분한 연습을 거쳐 나온 모습일테니 나름 안정된 춤과 노래를 보여줄 것이다. 그러나 무대 밖에서 한승연을 보면 참 뭐든 적극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가 예능프로그램을 출연해 본 적은 없지만 아무래도 예능은 앞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시키는 건 뭐든 해야 좀 더 오래 화면에 잡힐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번에 소개한 소녀시대 써니도 그렇고 카라 한승연도 그렇지만 참 시키면 뭐든 할 것 같다.
TV 예능이라는게 가끔 보면 좀 무리한 것을 시키기도 한다. 무리한 것을 해야 본의 아닌 몸개그가 작렬하기 때문이다. 이런 것도 적극적으로 하는 승연양을 보니 뭐 왠만한 예능에 던져놔도 성공적으로 살아남을 것이라 생각한다.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예능MC로 활약할 승연양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고생을 했으면 그만큼 보상을 받아야 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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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semix2 2010.03.23 13:40 address edit/delete reply

    아아- 카라, 특히 한승연 너무 귀엽습니다! 요번 신곡 중에서 엄브렐러는 특히나 그 귀여움이 최고죠!!

  2. kuda 2010.03.23 19:10 address edit/delete reply

    정말 한승연은 어린 나이지만 대단한 것 같아요..솔직히 어른들도 그런 상황이면 포기할 수 있는데
    정말 대단한 의지의 소유자인것은 분명하네요^^

  3. 희망샘 2010.03.23 23:14 address edit/delete reply

    승연아 삼촌이 응원한다. 화이팅!!~~

  4. ㅠㅠ 2010.03.23 23:41 address edit/delete reply

    슬픈 눈웃음...
    그걸 알기에 더 응원할 수 밖에 없네요.
    승요나....삼촌들은 항상 니편이야

  5. BlogIcon DAISHI ROMANCE 2010.03.24 07:02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카라팬분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솔직히 누구 팬도 아니고, 그냥 보이는 대로 느끼는대로 쓸려고 하다가 이 글을 쓴거고요.

    그만큼 승연양의 이미지가 참 좋게 보였다는 말이죠.

    고생해서 오늘날 자리에 오른만큼 앞으로 더 성공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ㅋ

  6. BlogIcon M.T.I 2010.03.24 15:35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예전에 강심장에서 한승연이 예능프로그램에서 KARA를 알리기 위해 행동했던 일들을 말하면서,
    우는걸 보았는데 그때 참 안쓰럽단 생각을 했어요!
    조금씩 그 행동들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기도 해요 :D

    덧붙여,
    이 분은 일본어 공부를 하진 않았지만
    모 일본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유창하게 일본어를 하시더군요.
    이게 다 건담 SEED 때문이라고 하는데....................[!?!??!?!?!]

    • BlogIcon DAISHI ROMANCE 2010.03.24 19:28 신고 address edit/delete

      뭐 저도 그때 생각나서 승연양에 대해 써본겁니다.

      건담 얘기는 처음이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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